4일 고려아연-베인 연합 자사주 공개매수 돌입
투자자에겐 8만원 이익·보유 물량 전부 매각 이점
고려아연 연합 총 3조1000억원 투입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이 4일 자기주식 공개매수에 돌입했다. 고려아연 연합은 최소 매입 수량 없이 응모 주식 전량을 매수하겠다는 승부수를 띄웠다.
고려아연 그랑서울 [사진=고려아연] |
이날 고려아연은 베인캐피탈과 함께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공개매수 종료일은 이달 23일이다. 공개매수가격은 주당 83만원으로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제시한 가격(75만원)보다 8만원(10.7%) 많다. 최대 취득 지분도 18%(고려아연 15.5%, 베인캐피탈 2.5%)로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최대 취득 지분인 14.61%보다 높다.
최소 매입수량 조건이 없는 만큼 투자자들은 추후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위험을 질 필요없이 보유 지분 전량을 고려아연에 매각할 수 있게 됐다.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이번 공개매수가 투자자들에게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첫번째는 수익 측면이다. 투자자들은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의 공개매수에 응하면 주당 8만원의 이익을 더 올릴 수 있다. 고려아연 일반투자자 대부분이 기관투자자인 점을 감안하면 기관투자자로서 자신들의 고객들에게 더 많은 이익을 안길 기회를 보장받게 된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투자자들이 보유 물량을 모두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에 매각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고려아연의 유통 물량을 20% 초반대로 파악하고 있는데 이중 대형 연기금 등의 물량을 제외하면 투자자들은 보유 물량을 대부분을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넘기고 충분한 이익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된다는 주장이다.
특히 고려아연이 '최소 매입수량' 조건을 없애면서 투자자들은 일부 물량을 공개매수로 매각하지 못해 추후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떠안을 수 있다는 불안을 없앨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이 이번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위해 투입하는 자금은 총 3조1000억원이다. 고려아연이 약 2조7000억원을, 베인캐피탈이 약 4000억원을 부담한다. 고려아연은 2조7000억원 가운데 1조5000억원은 기존 보유 현금 등을 활용해 마련하고, 1조2000억원은 금융기관 차입금 등으로 마련한다.
공동매수자인 베인캐피탈은 고려아연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재무적투자자(FI)로 고려아연 주식을 취득한다. 투입하는 자금 약 4000억원이다.
고려아연은 향후 취득한 자기주식 전량(최대 지분 15.5%)을 소각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자기주식 매입 결정은 회사와 주주, 임직원, 협력업체를 지키고 지역사회와 국민 여러분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진심을 담은 결정"이라며 "취득하는 자기주식은 향후 전량 소각함으로써 주주가치를 확고히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본시장법과 상법 등에 따르면 현재 고려아연이 취득할 수 있는 자기주식 규모는 최대 6조987억원이다. 고려아연은 대법원은 기업이 차입금으로 자기주식을 취득할 수 있다고 명백하게 판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법원이 지난 2일 영풍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제기한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을 전부 기각했다는 점도 재차 밝혔다.
bean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