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번역원, 한강 소설 28개 언어권 76종 번역출간 지원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중견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배경에는 뛰어난 번역가가 있어서 가능했다. 이와 더불어 한국문학을 꾸준히 해외에 소개해 온 한국문학번역원 등의 노력이 있었다. 한강 작가는 노벨문학상 수상에 앞서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맨부커상, 프랑스 메디치상과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을 연이어 수상했다. 이같은 수상 이력이 노벨문학상 수상의 자양분이 된 것은 분명하다. 한국문학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일념으로 번역작업에 매달려온 번역가들이 노고가 노벨문학상 수상의 일등공신인 셈이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의 소설이 페루의 수도 리마의 한 서점에 전시돼 있다. [사진 = 시인 정한용 제공] 2024.10.11 oks34@newspim.com |
11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한강 작가의 작품들은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28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또 전 세계에서 총 76종의 책으로 출간되었다. 특히 부커상 국제 부문을 수상한 '채식주의자'와 프랑스 메디치상, 에밀기메 아시아문학상을 받은 '작별하지 않는다'와 같은 작품이 큰 주목을 받으며, 한국 문학의 독창성과 깊이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2016년 한강과 공동으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데보라 스미스는 런던대학에서 한국문학을 전공했다. 맨부커상이 영어로 번역된 작품에 대해 평가를 하고 번역가와 함께 상을 주기에 그녀가 한강의 수상에 큰 역할을 한 셈이다. 당시 심사위원들은 한강의 소설에 대해 "생소함의 깊이로 놀라움을 자아내는, 감동적이고 암시적인 작품"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한강의 수상소식을 알리는 노벨상 홈페이지. 2024.10.11 oks34@newspim.com |
프랑스의 권위 있는 문학상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는 최경란 번역가가 프랑스어로 옮겼다. 수상기념 간담회에서 최작가는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는 워낙에 훌륭하기에 더 붙일 것도 뺄 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지난해 프랑스의 대표적 출판사 그라세(Grasset)에서 'Impossibles Adieux'(불가능한 이별)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메디치상은 1970년 제정됐으며 공쿠르상, 르노도상, 페미나상과 함께 프랑스의 4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한국문학번역원은 1996년 설립 이후 한국 문학을 글로벌 무대에 올리기 위해 설립됐다. 그동안 한국문학작품을 중심으로 44개 언어권, 2,171건 출간을 지원했다. 한국문학번역원 측은 "앞으로도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더 많은 언어로 번역하고, 전 세계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