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증시를 이탈한 자금이 중국으로 몰리고 있지만, 이것이 인도 증시의 성장 전망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미국 CNBC가 10일 보도했다.
최근 2주간 중국 증시와 인도 증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가장 공격적인 통화 부양책과 부동산 지원책이 나오면서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자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CNBC는 지적했다.
중국 본토 상하이·선전 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 지수는 지난달 23일 3212.76포인트에서 이달 8일 4256.10으로 6거래일 동안 30% 이상 급등했다.
반면 이 기간 인도 니프티50 지수는 3.6% 하락했다. 사상 최고치를 찍은 지난달 25일 기준으로는 낙폭이 3.8%로 벌어진다.
강력한 재정 정책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던 8일 중국 당국의 기자회견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9일부터 이날 11일까지 3거래일 연속 조정 국면을 이어갔지만 월가의 일부 중국 증시 강세론자 사이에서는 CSI300 지수가 향후 12개월 내 50%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CNBC는 전문가들을 인용, 중국 경제가 개선되고 증시가 급등하더라고 장기적으로는 인도 증시의 성장 전망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도 경제가 강력하고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국내 투자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인도 증시의 중요한 성장 동력이라고 설명하면서다.
모간스탠리의 조나단 가너는 "인도 시장은 우리가 '비중 확대'를 권장할 수 있는 많은 내부 요인을 갖고 있다"며 "여기에는 꾸준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수익 성장률, 주식 수요를 뒷받침하는 인구통계학적 요인 등이 포함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인도 국내 개인 투자자의 급증은 인도 증시가 활황장을 이어가는 중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인도의 공식 개인 투자자 수는 지난 8월 1억 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9000만 명에서 불과 개월 만에 1000만 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
JP 모간은 9월 낸 보고서에서 "단기적 수요 변동이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인도의 장기적 성장 이론에는 변함이 없다"며 인구학적 배당과 강력한 인프라 추진, 제조업 성장 등이 증시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씨티증권 전략가들 역시 비슷한 견해를 밝히며 "하락세마다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중국 증시의 최근 강세의 장기 지속 여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인다.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실물경제와 증시 중 어느 것을 겨냥하느냐에 따라 증시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CNBC는 지적했다.
JP모간의 데이비드 애서코프 주식 전략가는 "지금까지는 부양책이 주가를 끌어올렸지만 경제 환경에 근본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랠리가 '코요테 모멘트(Coyote moment·증시의 갑작스런 붕괴 현상)'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모간스탠리의 다수 전략가들 역시 "추가 정책 조치가 발표되지 않는다면 하반기 MSCI 중국 지수가 '박스권'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도 뭄바이증권거래소(BSE)에 설치된 TV 스크린 [사진=블룸버그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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