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3분기 24억원 적자…손해율 상승 영향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 등도 손해율 뛰어
겨울철 사고 증가 예상…보험료 인상 가능성 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손익이 지난 3분기 들어 적자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한 영향이 크다. 최근 3년 동안 인하됐던 자동차보험 보험료가 내년에는 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30일 KB금융그룹이 공개한 3분기 경영실적 자료를 보면 KB손해보험 3분기 자동차보험 손익은 -24억원으로 지난 2분기(206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 1~3분기 누적 자동차보험 손익은 327억원으로 전년 동기(947억원) 대비 65.5% 감소했다.
자동차보험 손익이 급감하고 있는 배경에는 손해율 상승이 있다. 손해율은 보험사로 들어온 보험료 중에서 보험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 비율이다. 지난 3분기 KB손해보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5.1%로 지난 2분기(79.0%)와 비교해 6.1%포인트(p) 올랐다. 장마철 차량 침수 피해 등 자동차 사고가 늘며 손해율도 뛰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수도권 일대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 도로가 침수된 차량들로 정체를 빚고 있는 모습 hwang@newspim.com |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이 높은 다른 손해보험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6.5%로 지난 6월(79.7%)과 비교해 6.8%p 올랐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은 78%에서 86.3%로 8.3%p 상승했다. DB손해보험은 79.6%에서 87.5%로 7.9%p 뛰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4개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지난 6월 말 85.2%다.
겨울철 빈번하게 발생하는 빙판 교통사고 등을 감안하면 4분기에도 손해율이 높게 유지될 전망이다. 4개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지난해 10월 81.5%, 11월 86.3%, 12월 85.5% 등이다. 손해율 상승으로 자동차보험 손익 감소가 지속될 경우 손해보험사는 보험료 인상 카드를 꺼낼 수 있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손해율 상승하면 자동차보험 손익도 감소한다"며 "내년 보험료 인상 가능성도 있으나 현재 결정된 내용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손해보험사는 자동차보험 보험료를 2022년 1.2~1.4% 인하하고 2023년 2.0~2.5% 내렸다. 올해도 보험료를 최대 2.6%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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