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적으로 자선기부 뜻 밝혀…670억 규모
공모가 반토막에서 매각 계획…세금 등 재정적 이유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보유 주식을 대량 매도한 가운데 공개적으로 자선 기부 뜻을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7일 쿠팡에 따르면 6일(현지 시각) 쿠팡의 모기업인 쿠팡 Inc는 기업설명 홈페이지를 통해 김 의장이 오는 11월 11일까지 쿠팡 Inc 클래스 A 보통주를 최대 1500만 주 매각하는 '사전적 거래계획'(10b5-1)을 몇 달 전에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도로 김 의장은 5000억원쯤을 취득할 것으로 보인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사진=뉴스핌 DB] |
김 의장은 이와 동시에 200만주는 자선 기부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김 의장이 주식 매각에 나선 것은 2021년 3월 상장 이후 처음이지만, 공개적으로 자선 기부 뜻을 밝힌 것도 최초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쿠팡 측은 이에 대해 "국내외 자선 활동에 활용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부 금액은 총 670억원 상당이다.
폭등 꼭짓점에 주식을 파는 글로벌 CEO와 다른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실제 테슬라 일론 머스크, 엔비디아 젠슨 황 CEO 등 대부분의 글로벌 대기업 수장들은 수십조원에 달하는 보유 주식을 역대 최고 가격에 팔았다. 그러나 김 의장은 공모가(35달러)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인 반토막 수준인 상황에서 매각계획을 밝혔다.
주식을 매각한 배경에는 세금 등 재정적 이유가 큰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김 의장은 납세 의무를 포함한 상당한 재정적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이번 계획을 실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국내외 상장기업 소유주들은 보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식을 매각해 세금 납부 등 개인 재원으로 활용하는 게 통상적인 관례다. 주식 매각 이유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밝히지 않는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