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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투표로 결정한 '영덕 원전건설 백지화'...누가 다시 망령을 부르는가"

기사입력 : 2024년11월11일 21:18

최종수정 : 2024년11월11일 21:25

영덕핵발전소반대범군민연대, 11일 규탄성명 "대대손손 청정 영덕 지킬 것"

[영덕=뉴스핌] 남효선 기자 = 정부가 7GW 규모의 신규원전 추가 건설을 포함한 2차 에너지기본계획을 확정한 가운데 최근 경북 영덕지역 일각에서 원전 유치 움직임이 일자 영덕핵발전소반대범군민연대(공동대표 최태규, 범군민연대))가 11일 성명을 내고 "(주민투표를 통해 ) 영덕군민이 백지화한 핵발전소의 유치 거론을 규탄한다"면서 "우리는 대대손손 청정영덕을 지킬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제1회 영덕 농업인대회'가 열리는 영덕문화체육센터 앞에서 '영덕핵발전소 건설계획 백지화 9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은 2015년 '영덕핵발전소유치찬반주민투표'를 치른지 9주년이 되는 날이다. (영덕) 주민들은 독단적인 유치신청에 반대해 자발적으로 주민투표를 치르고 백지화를 결정했다"며 "정부는 이에 따라 2021년 건설계획을 9년 만에 전격적으로 백지화했다"고 밝혔다.

[영덕=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영덕핵발전소반대범군민연대(공동대표 최태규, 범군민연대))가 11일 성명을 내고 "(주민투표를 통해 ) 영덕군민이 백지화한 핵발전소의 유치 거론을 규탄한다"면서 "우리는 대대손손 청정영덕을 지킬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2024.11.11 nulcheon@newspim.com

이들은 "지난 10월 26일 영덕에서 열린 원전 유치를 제안하는 포럼과 토론회가 열렸다"고 지적하고 "영덕은 핵폐기장 등 핵시설로 갈등을 빚어온 지 35년이다. 또다시 핵시설 유치로 지역공동체를 파탄내려 하는가"고 반문했다.

또한 "핵발전소를 건설할 때 주민들에게 제시한 장미빛 청사진이 실현된 지역이 어디에 있는가?"고 반문하고 "2015년에 치른 '영덕핵발전소유치찬반주민투표'는 군민이 주인되어 스스로 그 존엄을 구가했다. 우리는 대대손손 이 역사를 기억하여 영덕을 생명의 땅으로 지켜갈 것"이라고 거듭 반대입장을 천명했다.

 

[영덕=뉴스핌] 남효선 기자 = 규탄 성명서 발표하는 최태규 영덕핵발전소반대범군민연대 공동대표2024.11.11 nulcheon@newspim.com

이들은 또 "지난 2015년 주민투표 당시 주민들은 온갖 방해에도 굴하지 않고 새벽부터 투표장 앞에 줄을 서 가며 주민투표를 성사시켰다"고 상기하고 "오늘 저희가 다시 모인 까닭은 주민들이 민주주의 정신으로 지켜낸 청정 영덕을 또다시 핵발전소로 오염시키고 주민들을 갈등으로 내몰려고 하는 시도들이 있기 때문이다"며 "주민투표(정신을) 이어받아 생명의 땅을 지켜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늘 농업인대회에 참석한 많은 농업인과 주민들이 " '(유치) 그렇게는 안될 것'이라며 희망과 용기를 주셨다"면서 "영덕군은 선출직 공직자의 것이 아니다. 청정 영덕은 군민의 것이고, 국민의 것"이라며 "청정 영덕을 지켜내 행복한 삶을 살아가자"며 군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영덕=뉴스핌] 남효선 기자 = 11일 경북 영덕문화체육센터 앞에서 열린 '영덕핵발전소 건설계획 백지화 9주년 기자회견'에서 박혜령 영덕핵발전소반대범군민연대 대외협력부장이 성명서 발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2024.11.11 nulcheon@newspim.com

박혜령 영덕핵발전소반대범군민연대 대외협력부장은 "지난 10월 열린 원전 유치 포럼토론회에는 "경북도의원과 공무원 등이 참석하고 영덕군의회 부의장은 토론문을 발표했다"며 "당시 열린 포럼자료집에 영덕군의회 부의장의 토론문이 실려있다. (토론문에는) '유치 찬성'이다 '반대'다처럼 아주 명확하게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주민들의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주민투표 등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언급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 기자회견은 '2015년 주민투표를 통해 확인된 군민의 뜻'을 재확인시키는 자리이다"며 "향후 (유치 관련) 움직임에 적극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배재현 영덕군의회 부의장은 "포럼 당시 발표한 토론문을 군의회의 입장이 아닌, 개인의 생각을 피력한 것이다"며 "영덕이 인구소멸지역으로 지정되고 특히 청년 일자리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영덕의 미래를 위해 유치 문제 등을 깊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포럼에 참석한 것은 영덕이 현재 처한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하고 "원전 등의 지정은 민주적 절차에 의해 진행돼야 한다. 특히 주민의사가 가장 중요하고 주민 뜻에 따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주민투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영덕군민연대를 비롯 인근 지역인 포항지역 시민단체인 경북혁신교육연구소, 포항여성회, 포항장애인재활센터와 정의당 경북도당, 노동당 경북도당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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