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뉴스핌] 우승오 기자 = 3성 장군 출신인 이상철 국민의힘 용인을 당협위원장(국방안보분과위원장)이 '12·3 비상계엄' 발령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작금의 시국 상황을 바라보면서 안타까움과 참담한 마음으로 이 글을 올린다"며 "12월 3일 심야에 있었던 어처구니없는 비상계엄 사태를 보면서 34년간 군생활을 하고 안보지원사령관까지 지낸 당사자로서 깊은 자괴감과 통탄스러운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동안 우리 헌정사에 있었던 여러 번의 계엄 사태 교훈을 알면서도 21세기 선진 대한민국에서 이와 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이상철 국민의힘 용인을 당협위원장. [사진=뉴스핌 DB] |
또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최후 보루인 군은 오로지 국가 안보를 위해서만 운용해야 한다"며 "군은 상관 명령에 대해 고민없이 임무를 수행하도록 오로지 안보 측면에서만 임무를 부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럼에도 이번 사태에서 현장에 출동했던 수많은 장병들은 상관 명령을 따라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엄청난 고민을 했을 터"라며 "왜냐하면 자신들에게 부여한 임무가 안보가 아닌 정치 임무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위원장은 과거와 달리 유혈사태가 벌어지지 않은 점은 천만다행이라고 안도했다.
그는 "과거에도 군이 정치에 휘둘리면서 수많은 장병들이 처벌 받고, 조직이 와해되고, 엄청난 비판을 받은 바 있다"며 "앞으로는 절대로 군이 정치에 휘둘리는 불행한 역사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당한 명령이나 지시는 거부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 위원장은 "군이 수행하는 안보 임무는 국민들한테 존중받아야 한다"며 " 아울러 군은 적법한 명령이나 지시가 아니면 단호히 거부하도록 교육해야 하고,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계엄 사태는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 정치 탓이라고 진단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계엄 사태는 계속되는 극단 정치의 산물이라고 본다"며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고 대화와 타협이 실종된 상태에서 나타나는 최악의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여야 모든 정치인들은 이번 계엄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대오각성하고, 대화와 타협의 순기능 정치가 자리잡도록 절치부심하는 마음으로 국민 행복을 위해 매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eungo215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