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정부세종청사, 기자간담회 개최
"회원조합 부실방지…기후변화 대응 핵심과제 추진"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은 9일 "내년 조합 경영 정상화 자금지원 예산으로 2500억원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노 회장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출 부실로 실적이 부진한 회원조합의 경영 정상화를 돕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수협은 회원조합 부실채권 조기 감축 지원을 위한 대부업 자회사를 설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0월에는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수협엔피엘대부' 법인을 출범했다.
노 회장은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마련한 500억원을 이달 중 자회사에 출자했다. 여기에 부실채권 매입 여력을 늘리기 위해 내년에도 500억원을 추가 출자함으로써 부실을 조속히 정리하겠다는 구상이다.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 [사진=수협중앙회] 2024.12.09 plum@newspim.com |
노 회장은 "경영상태가 악화한 회원조합을 대상으로 내년에 2030억원의 무이자 자금을 포함해 총 2500억원의 자금을 수혈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내년 핵심 과제로 회원조합 부실방지와 기후변화 대응을 꼽았다. 매년 반복되는 고수온으로 인한 연근해와 양식업 피해를 줄이기 위해 종합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뜻이다.
수협은 현재 어업인 종합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자체 연구에 돌입한 상태다.
노 회장은 "기후변화는 단순히 어업인의 생계 문제를 넘어 국민의 먹거리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연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론화를 통해 대책이 실제 제도화되고, 국가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를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노 회장은 중화권에 집중된 수산물 수출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동과 남미에도 판로를 신규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현재 해외 8개국 11곳에 무역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중화권에 4곳이 편중돼 수출 확대에 확실한 변화를 만드는 게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화권 센터 중 일부를 수산물 수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동, 남미 등 새로운 국가로 이전을 추진하겠다"며 "국가별 차별화된 수출 전략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협은 직접 수산물을 수출하고 해외 현지에서 유통하는 해외 무역사업소 설치도 내년 처음으로 추진한다.
수협은 첫 국가로 전북, 넙치, 붕장어 등 활수산물 수출 증가세가 높은 일본을 대상지로 고려하고 있다.
현재 국회에서 계류 중인 해상풍력특별법에 대해서는 "기후변화로 어획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황금어장에 해상풍력이 건립되면 어업인들은 심각한 피해를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어업인의 의견을 제대로 구하지 않고, 수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도 없는 현재의 개발 방식을 바로잡는 이번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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