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시국선언 동참..."청년 제자 지키고, 자신 지키며, 대한민국 지키기 위해 국회에 명령"
[수원=뉴스핌] 박노훈 기자 = 경북 경주에 위치한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교직원들이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홈페이지 이미지. [사진=캡처] |
12일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에 따르면 이날 67명의 교직원은 "대학의 선생이자 대한의 국민으로서 2024년 12월 12일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했다"며 "12월 3일 발생한 위헌적 계엄은 한국 민주주의의 시간을 45년 전으로 되돌려놓고 말았다고"고 시국선언 배경을 밝혔다.
이어 "군과 총을 앞세워 국민을 '처단'하겠다는 정권의 폭거 앞에서는 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를 따질 겨를조차 없다. 이에 67명의 동국대 교수와 직원은 정치색과 지역색을 초월하여 대통령 탄핵안의 즉각적 통과를 요구하는 바"라고 전했다.
또 "정권이 처단의 대상으로 삼은 전공의나 정권이 처단의 도구로 앞세운 군 장병은 모두 이 나라의 미래를 짊어진 청년들이며, 그렇기에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우리에게는 모두 제자나 다름없다. 동국대 WISE캠퍼스 67명의 교직원은 이들의 선생과 선배 혹은 부모와 형제를 자처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들은 "우리는 청년 제자를 지키고, 우리 자신을 지키며, 결국엔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오로지 스승의 책무와 국민의 자격으로서 국회에 엄중히 명령한다. 국회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즉각 통과시켜라"고 요구했다.
다음은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교직원 시국선언문 전문.
스승의 책무와 국민의 자격으로 국회에 명령한다
대통령을 탄핵하라!
경상북도 경주에 위치한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의 교직원인 나는 보수이다.
경상북도 경주에 위치한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의 교직원인 나는 진보이다.
경상북도 경주에 위치한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의 교직원인 우리는 국민이다.
2024년 12월 3일 선포된 비상계엄 앞에서 보수와 진보의 구별은 의미를 상실한다. 대한민국의 헌법을 부정하고 이 나라의 주권자인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탓이다. 여섯 시
간 남짓 유지된 21세기의 계엄은 20세기에 식민과 전쟁과 독재를 견디며 마침내 이뤄낸 민주주의를 송두리째 부정하고 말았다. 2024년 서울의 밤은 1980년 서울의 봄을 훼손시켰다. 한국의 겨울이 절기로 온 것이 아니라 온 국민의 마음에 상처로 오고 만 셈이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것은 계엄사 포고령에 두 번이나 등장하는 '처단'에 있다. 윤석
열 정권은 포고령을 통해 전공의 및 위반자를 처단하겠다는 천인공노할 협박을 서슴지 않았다. 국가가 국민을 겁박하는 비상식과 몰상식의 시간은 견디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을 보호해야 할 정부가 오히려 국민을 처단의 대상으로 간주하는 것을 우리는 용납할 수 없다. 청년을 가르치는 대학의 교직원인 우리는 청년의 선생이고 선배이며, 부모이자 형제이기 때문이다. 대학의 선생인 우리에게 대한의 모든 청년은 제자나 다름없다. 청년을 지키고 제자를 감싸는 데 정치색과 지역색은 하등 중요하지 않다. 정권이 처단 운운하며 협박한 전공의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제자들이고, 정권이 한밤중 위법하게 동원한 장교와 병사 역시 우리의 사랑스러운 제자들이다. 21세기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진 우리 청년 제자들에 대한정권의 횡포를 선생이고 선배이며, 부모이자 형제인 우리가 반드시 막아낼 것이다. 이에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의 교직원 67인은 스승의 책무와 국민의 자격으로 국회에 명령한다. 300명의 국회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즉각 통과시켜라. 그리하여 서울의 밤에 잠식당한 서울의 봄을 전국의 봄으로 되찾아 오라.
2024년 12월 12일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교직원 67명 일동
ssamdory7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