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구원 "10년새 시장 규모 66% 성장 반면, 지역 업체 점유율은 감소"
[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제주 식품산업은 짧은 기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지만 내실은 없는 '빛 좋은 개살구'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제주연구원 전경. 2024.11.26 mmspress@newspim.com |
3일 제주연구원의 '제주 식품산업 현황 및 육성 방향' 연구 결과에 따르며, 제주지역 식품시장 규모는 2010년 1조 3415억 원에서 2조 2237억 원으로 10년 새 66%나 성장했다. 특히 기업 간 거래를 의미하는 B2B 시장은 88%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제주 식품 시장이 양적으로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제주 식품 기업들의 점유율은 2010년 33.1%에서 2020년 22.9%로 오히려 10%p 넘게 하락했다.
특히 B2B 시장의 성장분 6834억 원 중 88%에 달하는 6012억 원을 외지 기업들이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연구원은 이러한 문제의 원인을 '영세성'에서 찾았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제주 식품산업은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대부분 10인 미만 영세 업체 위주로 성장하면서 부가가치 창출력은 오히려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제주연구원은 해법으로 B2B 시장을 타겟으로 한 제주 식품 기업들의 '규모화'가 시급하고 지적했다. 영세 업체들이 난립하는 시장 구조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연구원은 "제주 식품 기업들이 관광산업과 연계한 B2B 시장을 우선적으로 공략해야 한다"면서 "시장에 진입한 식품 기업들이 일정 규모가 될 때까지 생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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