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낙원상가 천재'김아영 "AI기술 유용하지만 뼈대인 아날로그가 훨씬 중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LG구겐하임상 작가 김아영 서울서 신작 공개
아뜰리에 에르메스 'Plot,Blop,Plop'전(~6/1)
부친이 건설한 중동아파트에 석유패권 대입한 역작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요즘 우리 현대미술의 '대세' 작가는 단연 김아영(B.1979)이다. 글로벌 무대에서 각광받고 있는 이불·서도호·양혜규 등에 이어 김아영은 최근 전세계 주요미술관과 비엔날레로부터 많은 제안을 받고 있다.

서울 종로의 50년도 더 된 복합건물인 낙원상가(1969년 건립)에서 작업해 '낙원상가 천재'로 불리는 아티스트 김아영은 요즘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쁜 작가다. 'AI융합 아트'의 기수로 손꼽히는 그는 작년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수여하는 'ACC미래상'을 받았고, 올 3월에는 세계적인 미디어 예술상인 'LG구겐하임 어워드'의 한국인 첫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2월 독일 베를린의 함부르거 반호프 뮤지엄에서 개인전 'Many Worlds Over'(~7월20일)를 개막했는가 하면 미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관인 뉴욕의 MoMA PS1 개인전(11월~)과 뉴욕 퍼포마비엔날레(11월~), 홍콩 M+ 파사드 작품상영(10월~)이 잡혀 있다. 내년에도 세계 주요미술관에서의 전시가 이어진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김아영의 신작 '알 마터 플롯 1991' 스틸 이미지. 28분 길이의 영상작품. [이미지 제공=아뜰리에 에르메스] 2025.04.13 art29@newspim.com

국내에서도 '딜리버리 댄서의 구' 작업 등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김아영이 서울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김아영은 서울 도산공원 앞 아뜰리에 에르메스(관장 안소연)에서 신작을 공개하며 작품전을 갖고 있다. 지난 3월 21일 막을 올려 오는 6월 1일까지 이어지는 개인전의 타이틀은 '플롯, 블롭, 플롭(Plot, Blop, Plop)'이다.

'플롯, 블롭, 플롭'은 운을 맞춘 듯한 단어들로 입안에서 '철썩'하고 터지는 방울소리를 연상시킨다. 유희적으로 느껴지는 단어들이지만 김아영은 세심하게 운율을 맞추고, 단어들의 의미를 숙고하고 조합해 이를 선택했다. 번역을 하자면 '구획, 방울, 퐁당'이 되는데 작가는 이야기에서의 '플롯'이 사건들의 사슬을 씨실 날실처럼 짜고 직조해 서사를 만드는 본래 역할과 함께, '플롯'의 중의적 쓰임새에도 주목했다. 즉 영토, 지리, 경제와 관련해 장소를 구획하고 도면을 그리며 동선과 시노그라피(무대 묘사)를 계획하는 일, 더 나아가 음모나 작전을 획책한다는 뜻의 'Plot'의 또다른 의미에도 착안했다.

이같은 구상 아래 김아영은 데뷔 때부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온 절대 자본이자 권력인 '석유'(액체)와 관련한 서사에 다시 주목하며, 이번에 전과는 다른 다중적인 세계를 시연했다. 즉 종전 작업에서 중요한 모티프로 전개됐던 석유를 개인적 서사와 연결하고 믹스하면서 거대 서사와 미세 서사가 만나고, 오버랩되며 충돌 변주하는 영상작품을 선보인 것이다.

이번에 공개된 신작은 김아영의 10년 전 작업인 '제페트' 연작의 광범위한 시공간과 내러티브를 작품 배경으로 하되, 사우디아라비아 리아드의 '알 마터 주택단지'라는 특정장소를 무대로 한 작품이다. 한국의 한양건설이 지은 리아드의 아파트단지를 현재의 시점과 걸프전쟁이 발발했던 1991년 시점을 플래시백으로 오가며 입체적이면서도 독특한 작품으로 완성했다. 알 마터 주택단지는 김아영의 작품에서 시대를 증언하는 장소로 등장한다. 이 아파트 단지는 작가의 부친이 현지에 건설인력으로 파견돼 지은 것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김아영의 신작 '알 마터 플롯 1991' 스틸 이미지. 28분 길이의 영상작품. '이미지 제공=아뜰리에 에르메스] 2025.04.13 art29@newspim.com

1970년대 전세계를 휘몰아친 두차례의 오일 쇼크는 개발도상국이었던 한국에겐 말할 수 없는 충격이었다. 당시 경공업에서 중화학공업으로 선회하던 한국은 큰 위기에 봉착했고, 돌파구를 찾기 위해 건설사들의 중동 진출이 봇물 터지듯 이어졌다. 1970,80년대 '열사의 나라'로 떠난 한국 건설인력들의 분투로 인해 우리는 석유파동을 무사히 넘기며 경제발전의 토대를 닦을 수 있었다. 당시 수많은 가장들처럼 중동에 파견됐던 작가의 아버지 또한 중동 여러 도시의 인프라시설 건설에 참여했는데, 부친이 몸담았던 한양건설이 시공한 프로젝트 중 하나가 바로 알 마터 단지였다.

현지 교민들 사이에 '한양 아파트'라 불리던 이 장소는 입주도 하기 전에 석유와 걸프만 확보를 노린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1990년)으로 난민들의 임시거주지가 됐다. 때문에 오랫동안 '쿠웨이트인 아파트'로 불렸다. '석유' 때문에 발발한 이 국지전은 미국까지 참전하며 걸프 전(1990–91년)으로 확대됐고, '사막의 폭풍작전'이라 불린 최전방의 전투장면은 CNN을 통해 전세계로 송출되며 전지구인이 전쟁극장을 관람하게 했다

'석유'는 김아영의 몇몇 작품들에서 중요한 모티프로 작동해왔다. 그것은 근대주의를 가능케 한 도구이자 권력이며 물리적 이동과 속도의 에너지원인 동시에, 지정학적 분쟁 요소, 지질과 기후를 변화시키는 요인인 까닭에 작가는 중요한 이슈로 끈질기게 주목하고 있다. 이같은 거대한 서사와는 별개로, 리아드의 '쿠웨이트 아파트'라는 장소는 작가에게 '꿈과 기억'의 무대이기도 하다. 그곳은 아파트 건설에 참여했던 작가 아버지와 수많은 동료들의 기억이 서려 있는 장소이자, 먼 이국 소식과 작은 선물에 기뻐하던 어린 시절 작가의 꿈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서울 도산공원 앞의 아뜰리에 에르메스 전시장에 선 작가 김아영. [사진= 김상태, 이미지 제공=아뜰리에 에르메스] 2025.04.13 art29@newspim.com

작품을 위해 김아영은 사전 아카이브 탐색에 나섰는데 사우디의 살만 벤압둘아지즈 국왕이 쿠웨이트 난민 1000가구를 수용했던 사실을 전한 방송클립과 걸프전 참전군인의 전쟁을 목전에 두고 밝힌 소회, 전쟁 확전을 예상치 못한 사담 후세인의 화급하고 비밀스런 음성 등을 채집했다. 김아영은 또 리아드 현지를 찾아 아파트 거주민의 "남동풍이 불고 전망이 좋아 알 마터 아파트를 택했다. 리야드에서도 고급축에 속하는, 잘 지어진 아파트다"라는 평화로운 소회를 통해 1990년대 현재를 조망하고 있다. 

김아영은 이처럼 분절된 이야기들을 솜씨좋게 이어붙이고 구조화하는 스토리텔링에서의 '플롯'과 함께, 공간을 구획하고 도면을 그리며 동선과 시노그라피를 제시하는 공간적인 장치로 '플롯'의 다중적인 의미와 기능을 실험하며 이번 작업을 완성해냈다.

작가는 사우디에서의 현지 실사촬영에 더해 생성형 AI V2V(Video-to-Video) 영상변환, 라이다 스캔, 3D 가우시안 스플래팅, 게임 엔진 애니메이션, 2D 아카이브 애니메이션 등 탈광학적 이미지를 과감히 혼합하고 변주하며 '트랜스미디어의 실험'을 추진했다.

이번 작업에서 기억과 기록, 허구와 사실이 서로 겉돌지 않고 정교하게 교차하면서 사변적 허구를 마치 실제처럼 구현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10년간 발전한 광학 테크놀로지와 이를 자유자재로 활용하고 실험하는 작가의 작업방식 때문에 가능했다. 김아영은 '이거다' 싶은 주제를 재탐사해서 시각적·공간적 레이어를 더하고, 밀도를 높이면서 확장된 세계를 우리 앞에 제시한 셈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김아영의 신작 '알 마터 플롯 1991' 스틸 이미지. 28분 길이의 영상작품. '이미지 제공=아뜰리에 에르메스] 2025.04.13 art29@newspim.com

김아영은 동시대 사건들의 인과관계를 세계의 기원에서부터 다가올 미래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시공간 속에서 추적하고 상상하며 작품을 만든다. 경계와 세계를 넘나드는 공간운동을 비롯해 혼성과 합성을 통해 구축한 거대 담론들은 허구의 세계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간다. 그러나 흥미로운 것은 그 출발점이 언제나 현실에 대한 첨예한 문제의식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주어진 역사를 새롭게 사유하고 창의적인 이야기를 덧대는 방식의 사변적 서사는 작가가 집중적으로 추구하는 작업스타일이다. 그 기반에는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한 전방위적 리서치가 깔린다. 역사와 과학, 신화와 지정학, 테크놀로지에 이르기까지 낙원상가에서 가까운 정독도서관 등 여러 기관을 무수히 드나들며 아카이브 자료를 축적한다. 반면, 광범위한 역사의 시공간에서 작은 흔적들에 불과한 단서들 사이에는 '무수한 공허와 빈틈'이 존재하는데 이것이 작가의 '신나는 창의의 영역'이다. 김아영은 매끈하지 않은 부정합과 비선형적 내러티브를 구성하고, 교차와 직조를 통해 다성적인 목소리를 켜켜이 쌓아간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김아영의 신작 '알 마터 플롯 1991' 영상 작품과 설치작품 등으로 이뤄진 개인전 전시전경. 아뜰리에 에르메스 전시장 내부에서 외부로 이어지는 바닥의 선들은 알 마터 아파트의 도면을 약호화한 것이다. [이미지 제공=아뜰리에 에르메스] 2025.04.13 art29@newspim.com

안소연 아뜰리에 에르메스 관장은 "김아영 작가가 2014–2015년에 3부 연작으로 선보였던 '제페트, 그 공중정원의 고래기름을 드립니다, 쉘'이 인상적이었다. 석유의 기원과 신화, 석유의 자본화와 신식민주의 등 20세기 역사를 석유의 관점에서 재구성한 이 연작을 계기로 작가의 시야가 보다 넓게 확장됐다"며 "그 연작이 소리와 음악으로만 남아 아쉬워 이를 입체적으로 확장하면 어떨까해서 제안했다.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공중에 음성으로 떠다녔던 '제페트'연작을 이번에 작가가 시각적으로 멋지게 구체화했다"고 평했다.

안 관장은 또 "김아영은 고대신화에서부터 미래까지 작품의 시공간이 넓고 레이어가 두터워 해외에서도 주목하는데 이런 경우 자칫 출발하는 닻을 끊어버리고, 작업이 하늘로 날아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현실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가상과 실제를 매우 탄탄하게 교차시키고 있다. 앞으로의 작업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아영은 지난 5월 8일 뉴욕 구겐하임 뮤지엄에서 전세계 미술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LG구겐하임 어워드'를 수상했다. 여기서 그는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로 인해 현대예술의 속성은 변화할 수 밖에 없다. 나 역시 인공지능 기술 등을 다양하게 작업에 활용하고 있다. AI는 창작을 돕는 훌륭한 도구다. 그러나 AI가 만든 창작물은 예술의 근본적인 조건인 작가의 의도와 창작과정에 수반되는 고통, 작가의 내면에서 나오는 깊이있는 사유가 결여돼 예술로 보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에르메스 재단(FONDATION D'ENTREPRISE HERMÈS)은?=2008년에 설립된 에르메스 재단은 "우리의 행동은 우리를 정의하며, 우리가 누구인지를 보여준다"라는 정신에 바탕을 두고 있다. 재단의 핵심 미션은 네가지로 압축된다. △기술과 전문성의 전수 △새로운 예술창작 활동 △환경보호및 사회적 연대 장려 △이를 위한 기획프로그램 운영과 미래를 생각하며 행동하는 이들의 후원 등이다. 에르메스 재단은 올리비에 푸르니에가 2016년부터 재단 이사장을, 2021년부터 로랑 페주가 재단 디렉터를 맡고 있다. 재단은 2023~2028년 기간에 6100만유로(한화 약 955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놓았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사진
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