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IT 중심지서 첨단산업 혁신지로 변신
권장 업종 유치로 법적 혜택·용적률 완화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 용산구는 용산 전자상가 일대가 'AI·ICT 콘텐츠산업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서울시 산업·특정개발진흥지구 심의위원회가 지난 3일 심의·의결한 결과로, 용산구와 서울시가 협력해 추진해 온 개발 계획이 본격적으로 첫 결실을 맺은 것이다.
용산구는 올해 서울시가 발표한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전자상가 일대 연계전략'을 토대로 전자상가를 AI·ICT 중심의 첨단 산업 혁신지로 개발하고,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성장하기 위해 지구 지정 절차를 적극 추진해왔다.
이번에 지정된 지역은 원효로1·2동과 한강로동 일부로, 권장 업종에는 ▲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 ▲구축·관리, 관련 정보서비스업 ▲연산과 처리 부품·장치 제조업 ▲콘텐츠 제작업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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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가 일대 전경 [사진=용산구] |
진흥지구로 선정됨에 따라 구는 이제 세부적인 진흥계획을 수립하고, 서울시와 협의해 오는 2026년 하반기까지 최종 지구 지정을 목표로 단계적으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진흥지구 지정이 완료되고 지구단위계획이 반영되면, 이 지역 내 신축 건축물은 권장 업종 유치 비율에 따라 법적 상한 용적률을 최대 1.2배까지 완화받을 수 있다. 또 권장 업종 관련 시설이 건물 연면적의 50% 이상 차지할 경우, 용적률과 건축물 높이 제한이 각각 120%까지 완화된다.
구는 권장 업종의 유치를 위해 운영지원센터(앵커시설)을 조성하고 기술 개발, 투자 유치, 마케팅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용산 전자상가는 1990년대 개인용 컴퓨터의 보급과 함께 전자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으며, 2000년대까지 전자제품의 유통·제조·판매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산업 트렌드 변화와 시설 노후화로 점차 침체를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은 콘텐츠, 기기, 소프트웨어 유통 서비스업에서 여전히 높은 산업 특화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자·IT 산업이 밀집된 핵심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임박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박희영 구청장은 "이번 진흥지구 선정은 단순한 지구 지정이 아니며, 침체된 전자상가를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변모시키는 신호탄"이라며 "AI와 ICT를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자원 집중과 미래산업 생태계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