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책 불안 美 과학자 유치
폰데어라이엔 "최고의 연구 환경 제공"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유럽연합(EU)이 연구 기금 제공과 학문 연구를 보장하는 정책을 내걸고, 미국 트럼프 정부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관련 연구 지원금 중단에 불안감을 느끼는 미국 과학자 유치에 적극 나섰다.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현지시간 5일 열린 '과학을 위해 유럽을 선택하세요(Choose Europe for Science)' 콘퍼런스에 참석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 정부가 과학 연구 투자 증대를 위한 새 제안을 조만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유럽이 과학자와 연구자들의 피난처가 되어야 하며 다른 곳에서 위협을 받는 사람들에 전하는 메시지는 '자유를 원하면 와서 우리를 도와 이곳에서 연구활동을 해 우리의 미래에 투자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몇년 전만 해도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의 하나(미국)가 다양성을 이유로 연구 프로그램을 취소하리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단칼에 연구자의 비자 획득권을 박탈하리라고는 생각못했다"면서 "그러나 여기 우리가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지난 달 '과학을 위해 프랑스를 선택하세요'라는 해외 인재 영입책을 시작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소르본 대학 콘퍼런스에서 "과학 분야에서 장기적으로 최고의 연구 환경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5~2027년에 과학연구자 유치를 위해 5억 유로(7933억원)를 유럽연구위원회(ERC, Europena Research Council)에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ERC는 2021~2027년 기간 160억 유로 이상의 연구 예산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계속해서 "유럽은 절대 연구 자유 원칙을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며 연구의 자유를 보장하는 입법조치를 약속했다.
그는 "과학에는 여권도 없고 성별도 없고, 인종도 없고, 정당도 없다"며 유럽은 외국 연구자들을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다양성이 인간애의 자산이요 과학의 생명줄임을 믿으며 보호해야 할 가장 가치있는 자산 중 하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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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소르본 대학에서 5일(현지시간) 열린 '과학을 위해 유럽을 선택하세요(Choose Europe for Science)'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07 kongsikpark@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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