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향해 "독일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말했다.
메르츠 총리는 이날 저녁 공영방송 ZDF와 취임 후 첫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독일에 대해 터무니없는(absurd) 견해를 퍼뜨리고 있다"며 그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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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오전 의회에서 한 차례 총리 선출안이 부결되는 등 진통 끝에 총리가 된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등 측근들이 독일의 극우 세력에 대한 지지와 지원 행보를 거듭해 온 것에 대해 분노했다고 독일 시사 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이 진단했다.
메르츠 총리는 "목요일(8일)에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회담이 예정돼 있다"며 "개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알지는 못하지만 그와 공개적으로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미국 선거 운동에 개입하거나 일방적인 견해를 취한 적이 없다면서 "미국 정부는 독일의 국내 정치는 독일에 맡기고 (독일에 대한) 당파적 고려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메르츠 총리는 트럼프 행정부의 인사들이 독일의 극우정당 독일을위한대안(AfD)를 지지한 것과 관련 "미국은 극단주의 정당과 중도 정당을 구별할 줄 안다는 인상을 항상 받아왔다"고 말했다.
독일은 작년 11월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이 이끄는 연정이 붕괴한 후 올 2월 조기 총선을 실시했다.
메르츠 대표가 이끄는 중도보수 진영이 28.5%(208석)을 얻어 승리했다. 하지만 의회 과반을 차지하지 못함에 따라 16.4%(120석) 득표율로 3당을 차지한 사민당과 연정을 구성했다.
머스크 등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은 이 과정에서 AfD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활동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