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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내전으로 폐허된 시리아 재건, 기적이 필요한 이유

기사입력 : 2025년05월16일 16:49

최종수정 : 2025년05월16일 16:49

재건 비용 1조달러 전망 나와
제재 해제 발표와 실행은 별개
경제 절반 재건도 기적 있어야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14년간 이어진 내전과 고립, 그리고 인구 90% 이상이 빈곤선 이하의 삶을 살아가는 국가. 이라크와 튀르키예 사이에 위치한 시리아의 현주소다.

노르웨이난민위원회(NRC)에 따르면 2024년 12월 아사드 정권의 몰락에도 시리아 국민의 절대 다수가 일용할 양식을 포함해 가장 기본적인 생활필수품조차 구하기 힘든 실정이고, 여전히 수 백만 명이 국내외에서 난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폐허나 다름 없는 시리아에 행복한 비명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각) 사우디 아라비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재를 해제한다고 발표하면서 재건 기대감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10여년간 내전이 지속되는 사이 시리아는 미국과 EU로부터 고립됐고, 이 때문에 수출이 막혔고 자산이 동결됐으며 국제 결제 시스템에서도 배제됐다. 제재와 고립은 시리아 경제를 나락에 빠뜨렸다.

이스라엘의 반대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를 해제하기로 하면서 시리아 뿐 아니라 재건 특수를 노리는 주요국들도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트럼프 "영원한 적은 없다" =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에 위대함을 이룰 기회를 주기 위해 제재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가를 안정시키고 평화를 유지하는 데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새 정부가 있다고도 했다.

3일에 걸쳐 걸프 아랍 국가들을 방문하는 사이 그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시리아가 빛날 시간"이라며 다마스쿠스의 새 지도부에 "아주 특별한 것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 포럼에 참석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5.14 mj72284@newspim.com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결정이 무함마드 빈 살만(MBS) 사우디 왕세자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만난 이후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두 지도자는 지난해 말 독재자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몰락한 이후 변화를 추진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고, 이에 따라 하야트 타흐리흐 알 샴(THS)의 지도자 아흐마드 알 샤라가 임시 정부를 이끌게 됐다.

제재가 목적을 달성했고, 이제 시리아가 앞으로 나가야 할 때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시리아 여러 도시의 거리에는 환호하는 국민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곳곳에서 불꽃놀이도 전개됐다.

아흐메드 알 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이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고, 미국 의회의 양당 의원들과 유엔도 제재 해제를 지지 의사를 표했다.

수 년간 알카에다 공식 지부의 지도자로 활약한 알 샤라 임시 대통령은 지난 12월 권력을 장악했지만 지속되는 종파간 폭력으로 인해 국가 전체를 통치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 시리아 재건은 기적이 필요한 일 = 시리아는 이란, 북한, 쿠바와 함께 경제적으로 가장 제한된 국가로 분류된다.

새 지도부가 성한 곳을 찾기 힘든 국가를 재건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도로와 병원, 전력망까지 인프라가 무너진 데 따라 기본적인 프로젝트조차 막힌 상황.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고, 내전으로 이주한 국민들을 재정착시켜야 한다.

유엔개발계획(UNDP)의 연초 발표에 따르면 시리아 경제는 전쟁 동안 8000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그만큼 재건 비용도 클 수밖에 없다고 외신들은 입을 모은다.

1월 중동글로벌문제위위원회는 보고서를 내고 시리아 재건에 필요한 자금이 4000억~6000억달러에 이른다고 주장했고, 다른 기관에서는 1조달러에 가까운 자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일단 제재 해제는 원조 기관들이 식량과 의약품, 기타 필수 물품들을 가장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할 전망이다. 아울러 사우디 아라비아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부유한 이웃 국가들이 대규모 투자를 추진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지역 안정화와 경제 회복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워싱턴의 싱크탱크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의 나타샤 홀 중동 선임 연구원은 독일의 도이체벨레와 인터뷰에서 "레바논과 요르단 등 인근 국가들이 시리아와 무역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는 경제적으로 커다란 도움"이라고 전했다.

튀르키예는 시리아 석유 및 가스 부문의 재건에 나설 뜻을 밝혔고, 특히 자국 영향력 아래에 있는 시리아 북부 지역에 상당한 투자를 강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은 전쟁 전 국영 투자개발은행(KfW)를 통해 인프라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한 바 있고, 분쟁 중에는 시리아회복신탁기금(SRTF)을 설립했다.

프랑스도 이미 시리아 주요 해상 관문인 라타키아 항구를 현대화하기 위한 장기 계약을 체결했고, 다른 투자에도 나설 전망이다.

폐허가 된 시리아 두마의 위태로운 건물 사이에 지친 기색으로 망가진 의자에 앉은 소년 [시리아 두마 로이터=뉴스핌] 

미국과 EU가 시리아 재건에 투자할 것인지 여부는 불투명한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지원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유엔과 세계은행은 주택과 의료, 교육, 공공 시설에 대한 자금 지원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은 이르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안와르 알 카셈 이코노미스트는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가정하더라도 시리아 경제가 회복하려면 기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제적 가치를 85% 가량 상실한 시리아가 전쟁 이전 수준의 절반을 회복하는 데도 20~25년이 걸린다는 얘기다.

◆ 제재 얼마나 빨리 풀릴까 =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간단했다. 본게임은 지금부터다. 미국 정책자들은 어떤 제재가 빠르게 해제될 수 있고, 어떤 제재가 시리아 새 지도부에 부과된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지 결정해야 한다.

CSIS의 홀은 "아사드 정권에 여러 층의 제재와 테러리즘의 지정이 부과됐다"며 모든 제재가 즉시, 일괄적으로 해제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모든 제재가 완전히 풀릴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세부 사항에 '악마'가 숨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시리아 학자 겸 컨설턴트, 다마스쿠스 경제학 교수인 지아드 아유브 아라바시는 도이체벨레와 인터뷰에서 "미국 재무부가 이제 정지의 범위를 결정해야 한다"며 "제재 완화가 특정 부문과 원조 단체의 활동에만 국한될 것인지 아니면 시리아 중앙은행이 국제 은행들과 다시 협력할 수 있도록 금융 제재까지 풀어줄 것인지 아직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EU가 빠르게 제재를 해제할 경우 시리아의 기회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부패하고 제 기능을 못하는 시리아 정부 기관이 재건 과정에 커다란 난관이 될 것이라는 경고도 내놓았다.

제재가 사라지면 석유가스와 원자재, 통신, IT 산업이 활성화되는 한편 시리아 경제 전반에 훈풍이 번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장기간에 걸친 재건 과정이 매끄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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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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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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