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 1위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比亞迪, BYD)가 파격적인 가격 할인 정책을 발표했다.
비야디는 26일 SNS 공식 계정을 통해 6월 말까지 22종의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 가격을 인하한다고 밝혔다. 가격 인하 폭은 모델별로 다르다. 최대 할인 폭은 34%이며, 최대 할인 금액은 5만 3000위안(1000만 원)이다.
비야디는 올해 들어 여러 차례 한시적 보조금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번 가격 인하는 대상 모델이 가장 많고, 할인폭이 가장 크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프로모션 대상에서 제외됐던 스마트 드라이빙 버전 모델들 역시 이번 할인에 포함됐다.
비야디는 올해 4월까지 누적 판매량 138만 대를 기록했다. 이는 비야디가 올해 목표 판매량으로 설정한 550만 대의 25.0%이다. 비야디가 치열한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파격적인 가격 할인을 내세워 판매량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는 "비야디의 이번 파격적인 가격 할인이 전체 자동차 업계로 번져 나갈 가능성이 있다"며 "업계에 또 한 차례 가격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모두 65종의 차량이 할인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121종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수치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사그라드는 상황이었지만, 이번 비야디의 할인 판매로 또다시 가격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웨이젠쥔(魏建軍) 창청(長城)기차 회장은 인터뷰에서 "가격 전쟁은 기업의 마진 축소, 품질 저하, 애프터서비스 부실화 등을 초래하며, 결국 중국 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훼손할 것"이라며 "현재 중국 자동차 산업은 기로에 서 있으며, 가격 전쟁의 수렁에서 벗어나 건강한 발전 궤도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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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의 플래그십 모델인 양왕 U7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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