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육군사관학교가 외부 이전 추진으로 논란이 됐던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교육시설인 충무관 앞에 그대로 두기로 결정했다.
육사는 지난 26일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요청한 '홍범도 장군 등 독립운동가 흉상의 육사 내 존치 및 재배치 여부'에 대한 자료에서 "흉상은 육사 내에 유지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홍범도 장군의 흉상은 2018년 문재인 정부 시절, 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 이회영 선생 등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4명의 흉상과 함께 생도 교육시설인 충무관 입구에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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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청사 앞에 있는 홍범도 장군(맨 오른쪽)과 독립 전쟁 영웅들의 흉상. [사진=뉴스핌DB] |
그러나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여권 일각에서는 홍범도 장군의 과거 소련 공산당 가입 이력을 문제 삼으며 육사 교정 내 흉상 이전을 주장했다.
이에 따라 육사는 2023년 교내 기념물 재정비 계획을 수립하고, 홍범도 장군의 흉상은 외부로 이전하고 나머지 독립운동가 흉상들은 육사 내 다른 장소로 옮기겠다고 밝혔으나, 이에 대해 야권과 광복회 등 독립유공자 단체들의 강한 반발이 이어졌다.
이후 대안으로 충남 천안에 위치한 독립기념관으로의 이전 방안이 논의되었으나, 실제 이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육군 관계자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은 육사 내 다른 위치로 옮기지 않고 충무관 앞에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park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