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연구, 동해 pH 감소폭 -0.040 기록
온난화와 CO2 흡수, 산성화 주요 원인
[부산=뉴스핌] 박성진 기자 =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최근 10년간 동·서·남해 전역에서 실시한 정기 해양조사 결과, 우리나라 연근해의 해양 산성화가 북태평양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포항공과대학교와 공동으로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연 3~4회, 총 80여 개 조사 지점에서 수심별로 해수를 채취·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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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산과학원 전경 [사진=국립수산과학원] 2025.06.20 |
이 기간 동안 확보된 자료는 총 8000건 이상에 달한다. 장기간에 걸쳐 광범위한 국내 해역을 체계적으로 관측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자료 분석 결과, 지난 10년간 pH 감소폭은 동해 -0.040, 남해 -0.055, 서해 –0.029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북태평양 하와이 인근의 pH 감소폭(-0.027)과 비교하면 동해와 남해는 각각 약 1.5배 및 두 배 수준이다. 이는 우리 바다가 북태평양보다 더 빠른 속도로 산성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급격한 산성화 원인으로는 최근 수온 상승 등 급격한 해양 온난화와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지속적 흡수가 꼽혔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 연안 표층 수온은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온난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번 연구 자료는 전 세계 해양산성화 감시 네트워크(GOA-ON)에 공유돼 국제 기후변화 대응에도 활용되고 있다.
최용석 원장은 "해양 산성화는 향후 연안 생태계와 수산자원에 위협이 될 중요한 기후변화 영향 요소"라며 "우리 바다의 변화 감시 역량을 강화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적응 기술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psj94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