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공습에 정부 긴급회의
중동 선박 31척은 안전 운항 중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급변한 가운데,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은 22일 "중동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며 특이동향 발생 시 기관 간 긴밀한 공조를 주문했다.
이형일 직무대행은 이날 중동 사태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 회의를 주재하고 중동 사태 동향과 국내외 경제 영향을 긴급 점검,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외교부, 산업부, 해수부, 금융위, 한국은행, 금감원, 국제금융센터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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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이 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 국제금융시장 동향 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2025.06.19 gdlee@newspim.com |
이 대행은 "향후 이란의 대응 양상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각 기관이 모두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중동 사태 동향과 금융·실물경제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 해달라"고 주문했다.
정부는 지난 13일(한국시간)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현재까지 국제유가 상승과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일정한 파급효과가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다만 국내 에너지 비축 및 수급에는 차질이 없으며, 해운·물류 부문에서도 중동 인근 해역을 운항 중인 우리 선박 31척 모두 안전 운항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향후 사태 전개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비상대응반 중심으로 금융, 에너지, 수출입, 해운물류 등 각 분야를 24시간 점검하고, 상황별 대응 계획에 따라 신속하게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금융시장이 우리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돼 과도한 변동성을 보일 경우에는 즉각적인 시장 안정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에너지 수급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수출입·물류 부문에서는 중동 지역 수출 피해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 중소기업 전용 선복 제공 등을 신속히 추진하며 물류 경색 우려가 커질 경우 임시선박 투입 등 추가 지원책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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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간 17일 이스라엘의 공습 후 이란 수도 테헤란 상공에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6.18 kongsikpark@newspim.com |
한편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지난 12일) 이후 주요 경제지표는 일제히 변동성을 띠었다. 20일 기준 두바이유는 12.1%, 원/달러 환율은 6.9원 올랐다. 코스피는 3.5% 상승했으며, 코스닥은 0.3% 증가했다.
한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bp 올랐고, 미국 S&P500 지수는 1.3% 하락한 반면 일본 닛케이 지수는 0.6% 상승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중동 현지 상황과 경제 부문별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국민과 시장에 필요 정보를 신속히 공유하고, 사태 추이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plu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