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엔비디아 등 미국산 AI 반도체가 말레이시아·태국을 경유해 중국으로 반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이들 국가로의 AI 칩 수출 제한을 계획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이 생산한 고성능 AI 칩이 말레이시아, 태국을 경유해 중국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규제 초안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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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와 미국, 중국 국기 일러스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새로운 규제안은 이들 국가로 AI 칩 수출시 라이선스 취득을 의무화 한다.
다만 현지에 사업 기반을 둔 기업들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예외 조치도 포함될 전망이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이나 몇몇 우방국에 본사를 둔 기업은 규제가 발효된 이후 몇 개월간은 별도의 수출 허가 없이 AI 칩을 말레이시아와 태국으로 수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아울러 공급망 차질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 예외 조항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많은 반도체 기업들이 동남아 공장에서 패키징 등 핵심 제조 공정을 하고 있는 만큼,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규제는 조 바이든 행정부 말기에 도입됐던 'AI 확산 규칙(AI diffusion rule)'를 대체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첫 단계 조치로 평가된다.
이는 전 세계 국가를 동맹·파트너 국가, 일반 국가, 중국·러시아·북한 등 우려 국가로 나눠 AI 반도체 수출을 차별적으로 통제하는 규제다.
지난 5월 13일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해당 규칙을 공식 폐기하고, "화웨이의 어센드 칩을 전 세계 어디에서든 사용하는 것은 미국의 수출 통제를 위반하는 행위"라고 규정한 바 있다.
이번 규제 초안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으며, 일부 조항은 향후 변경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