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통제' 구도에 균열
트럼프 겁박 무위 국면으로
계절적 변동성 취약기 앞둬
이 기사는 7월 10일 오후 3시13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노무라증권이 미국 주식 투자자들에게 '변동성' 대비를 권장하고 나섰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 강세의 '기틀'이 된 '변동성 통제' 구도에서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는 게 첫째 이유다. 둘째로는 계절적으로 여름철 변동성 확대 기간에 돌입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8일(현지시간) 노무라증권의 찰리 맥엘리갓 크로애셋 전략가는 보고서를 내고 최근 수개월 동안 주가 급등세의 핵심 동력이었던 '트럼프 칼라' 효과가 시들해지고 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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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시세의 1개월과 3개월 실현 변동성 추이 [자료=노무라증권] |
트럼프 칼라라는 말은 옵션시장에서 통용되는 '칼라(Collar)' 전략이라는 표현을 차용한 조어로, 트럼프 대통령 행동과 시장 추이의 연관성에 빗댄 용어다.
시장이 상승해 과열 조짐을 보이면 공교롭게도 관세 위협 등의 발언이 등장해 상승세가 억제(콜옵션 매도 효과)되고, 반대로 시장이 급락할 위험이 있으면 정책적 안도감이 제공돼 하락세가 제한됐다(풋옵션 매수 효과)는 거다.
맥엘리갓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 여부와 상관없이 최근 수개월 그가 보여준 행동이 이런 주식시장의 패턴과 정확히 맞아떨어졌다고 보고 '트럼프의 개입'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는 최근 수개월 미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사실상 통제된 상태였고, 이런 억제된 변동성이 랠리의 기반이 됐다고 봤다.
주가를 하루 단위로 보면 변동성이 크게 느껴졌을지 몰라도 최근 수개월 단위로 보면 '트럼프 칼라'가 형성한 '회랑(Corridor)' 안에서 관련 패턴에 따라 움직였다는 거다.
지난 1~2주 동안 나타난 미국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이 패턴을 활용한 강세 심리의 정점이라고 봤다.
하지만 맥엘리갓 전략가는 최근 회랑의 상·하단 모두에서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고 했다.
첫째, 트럼프 대통령의 시장 조절 능력에 한계가 보인다는 점에서다.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를 위협했음에도 주식시장이 종전처럼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지 않다는 게 그 조짐이다. 회랑 상단의 균열에 해당한다.
둘쨰, 계절적으로 변동성이 높아지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다. 통상 여름 후반기부터는 주식시장의 변동폭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회랑 하단의 균열이다.
맥엘리갓 전략가는 7월은 기업들의 분기 결산 발표 동시에 자사주 매입이 제한되는 '블랙아웃' 기간이라고 했다.
이 기간에 경제 지표가 악재로 인식되거나 인플레이션 우려 소식이 나오면 그동안 무시했던 위험들이 한 번에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맥엘리갓 전략가는 VIX를 활용한 헤지성 상품 등을 통해 지금이 주가 하락에 대비한 보험을 들기에 '적기'라고 했다. 주가가 급격히 떨어진 뒤에 대비책을 마련하기 보다는 아직 여유가 있을 떄 미리 대비하라는 취지다.
현재 미국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는 과매수 상태를 시사 중이다.
시세 변동폭을 활용해 과열 여부를 판단하는 S&P500의 RSI(14일)은 현재 70.2다. 지난주 3일에는 78.7을 기록했다. 과매수 판단 기준선은 70이다.
또 CNN의 공포/탐욕지수에 따르면 현재 투자심리는 75로 '극도의 탐욕' 영역을 가리키고 있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