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잠수함 조달 사업 대응 차원 기지 마련
한화오션 "캐나다 방산 사업 참여 위해 지사 설립"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한화오션이 캐나다에 지사를 설립하며 최대 6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캐나다 초계 잠수함 사업(CPSP) 수주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현지 맞춤형 전략과 장기 정비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방산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겠다는 포석이다.
16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6월 23일 열린 이사회에서 캐나다 지사 설립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지사 설립은 캐나다 정부가 추진 중인 차세대 잠수함 조달 사업에 대응하며 본격적인 수주 활동을 위한 전초기지를 마련하는 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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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최대 방산 전시회인 CANSEC에서 마이클 쿨터 한화 글로벌디펜스 CEO(왼)와 필 커츠 블랙베리 법무총괄이 MOU를 체결한 뒤 '장보고 3'가 새겨진 한화이글스 유니폼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
한화오션은 앞서 운용∙정비(ISS)센터를 캐나다 현지에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30년 이상에 걸친 지속적인 유지보수 및 성능 개량 지원을 약속하며, 단순한 수출을 넘어 현지에서 유지 보수까지 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캐나다는 현재 1998년 영국 해군에서 도입한 2400톤급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운용 중이며, 이를 대체하기 위해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를 추진 중이다. 총 3000톤급 잠수함 최대 12척 도입이 목표로 사업 규모는 최대 6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꼽힌다.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과 함께 원팀을 꾸려 잠수함 수주전에 나섰다.
실제 한화오션은 지난해부터 캐나다 현지 방산업체들과의 협력, 기술 교류를 꾸준히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캐나다 최대 방산전시회인 'CANSEC'에 참가해 자사 잠수함 플랫폼과 기술력을 선보였다.
같은 해에는 앵거스 탑시 캐나다 해군총장이 경남 거제의 한화오션 조선소를 직접 방문해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의 기술 수준을 확인하고 기술이전과 운영 전략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올해는 캐나다 해군 작전환경에 특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제안하며 수주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월 열린 CANSEC에서는 국내 조선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참가해 KSS-III(장보고-III 배치-II) 기반의 캐나다형 초계 잠수함 모델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캐나다 방산기업 블랙베리, L3 해리스 MAPPS 등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현지 파트너십을 공고히 했다.
이로서 한화오션은 미국 지역에는 휴스턴에 위치한 미주법인과 캐나다 지사 두 곳을 운영하게 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캐나다 방산 사업 참여를 위해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라며 "관세와는 무관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bean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