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참의원 선거 패배 이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거취를 놓고 자민당 내에서는 총리를 '밀어내기' 위한 퇴진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반면, 여론은 총리를 '지키기' 위한 옹호론이 우세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28일 당 본부에서 열린 양원 의원 간담회에서 "많은 동료들이 의석을 잃은 점에 깊이 사과드린다"면서도, "정치 공백을 만들지 않도록 책임을 다하겠다"며 거듭 계속 집권에 대한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그러나 다수 의원들은 이시바 총리의 즉각 사임 및 조기 총재 선거 실시를 요구하며 당내 균열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발언 기회를 가진 약 60명 의원 중 상당수는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아오야마 시게하루 참의원 의원은 "민의가 확인된 이상 사임은 불가피하다"고 했고, 고바야시 타카유키 중의원 의원은 "조직의 장으로서 책임지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시바 총리는 회의 후 기자들에게 "다양한 의견을 종합해 적절히 판단하겠다"면서도 "계속 집권 의지에 변함은 없다.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시 한 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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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여론은 '이시바 지키기' 쪽으로
하지만 자민당 내 분위기와는 다르게 여론의 흐름은 이시바 총리를 옹호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
아사히신문이 26~27일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참의원 선거 패배로 이시바 총리가 사임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사임해야 한다"가 41%, "그럴 필요는 없다"가 47%로, 총리를 옹호하는 의견이 더 많았다.
참의원 선거 패배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도 "자민당 전체에 문제가 있다"가 81%를 대다수를 차지했다. "총리 개인에 문제가 있다"는 응답은 10%에 그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27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약 60%가 "적어도 2026년 봄까지는 이시바 총리 체제가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아가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26~27일)에서는 "다음 총리로 가장 적합한 인물"에 이시바 총리가 20%로 1위를 차지했다.
25일 저녁 총리 관저 앞에서는 "이시바 총리, 그만두지 말라"는 시위가 열리며 총리를 지지하는 여론 분위기를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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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