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큰 숙제 끝내고 급할 게 없는' 미국, 韓에 압박 강화...협상 중대 고비

기사입력 : 2025년07월30일 10:21

최종수정 : 2025년07월31일 09:58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러트닉 상무장관 발언에서 전해지는 美 스탠스
큰 숙제 끝낸 뒤 한층 호기로워져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한국을 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협상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시한인 8월 1일(현지시간)을 불과 사흘 앞두고 한미 간 협상이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과 관세 협상에서 미국이 어떤 마음가짐인지는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의 일련의 발언에서 짐작할 수 있다. 

주요 교역국들과 합의를 마친 상태고 '난적' 중국과는 다음 일합을 겨루기까지 90일 더 휴전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큰 숙제를 마쳤다는 분위기다. 급할 게 없어졌으니 남은 협상 후보국을 대하는 자세는 한층 호기로워졌다. 미국은 한국에 대해 지금까지 제시한 정도로는 부족하다며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귀국행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을 향해 손 동작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미국은 이미 영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 파트너들과 무역합의를 본 상태다. 여기에 29일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3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마친 미국과 중국은 기존의 상호 관세 및 대응 조치 유예를 90일 더 연장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사실상 '급한 불'을 모두 끈 셈이다.

그런 만큼 다음 협상타결 후보들을 응대함에 있어 한결 여유로움과 자신감이 묻어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스코틀랜드에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할 최종안과 관련해 "모든 것을 가져와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한국 측에 "이미 EU, 일본, 영국과는 협정이 체결된 상태에서, 왜 한국과 또 새로운 협정이 필요한지를 설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사실상 지금까지 한국이 제시한 조건으로는 미국이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더 큰 양보 없이는 합의가 어렵다는 강경 메시지로 읽힌다.

실제로 일본과 EU는 각각 5500억 달러(약 761조 7500억 원), 6000억 달러에 이르는 대미 투자 계획을 내놓으며 관세율 15% 적용이라는 유리한 조건을 확보했다.

한국 정부는 수십조 원 규모의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를 포함한 '1,000억 달러+α' 수준의 투자 패키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일본·EU가 약속한 규모에는 못 미친다. 앞서 러트닉 장관이 한국에 4000억 달러 수준의 투자를 요구했다는 외신 보도도 전해진 바 있다.

이밖에 일본과 EU는 미국산 농산물 자국 시장 개방, 에너지 수입 확대 등을 약속했다. 일본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민감하게 생각하는 쌀 시장을 개방했다. 일본은 쌀 저율관세할당물량(TRQ) 자체를 늘리지 않고, TRQ 물량 대부분을 미국산으로 수입할 방침이다.

한국도 국내 쌀 농가 보호를 위해 5% TRQ 물량을 두고 있는데, 이 물량은 이미 미국 중국 호주 태국 베트남 등 5개국에 배분하기로 돼 있다. 미국산 쌀 물량을 늘리고 다른 국가 물량을 줄이려면 세계무역기구(WTO) 동의를 받아야 한다. 30개월령 이상의 미국산 소고기 수입도 미국이 요구할 만한 사항이다.

한-미 통상협의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현지시간)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및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미국 상무부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통상협의를 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또 하나의 주요 쟁점은 자동차·반도체 등 전략 품목에 대한 관세율이다. 

일본과 EU는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까지 15% 관세율을 적용받는다는 점에서, 한국도 최소한 같은 수준의 방어선을 확보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일본과 EU 모두 대미 자동차 수출품에 대한 관세를 종전 27.5%(최혜국 관세율 2.5% 포함)에서 15%로 낮췄다.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에 따라 반도체, 의약품 품목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예고한 상황. 전일 백악관이 공개한 팩트 시트에 따르면 유럽의 해당 품목은 15% 관세 적용 대상에 포함됐다. 일본 언론들도 향후 반도체와 의약품 관세에서 EU 수준의 대우를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와 반도체 전략 상품이 이번 무역협상에 포함된 사안이어서, 경쟁국에 준하는 수준으로 주요 품목 관세를 낮추지 못하면 한국 산업계에 미칠 충격은 상당할 수 있다.

한국 정부는 총력전에 돌입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급히 미국에 파견됐다. 구 부총리는 이날 김 장관, 여 본부장과 함께 워싱턴DC에서 러트닉 장관과 2시간 넘는 협상을 진행했다. 구 부총리는 31일에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회동할 것이 유력시 된다.

재계 인사들도 속속 미국행에 나섰다. 한화 김동관 부회장은 MASGA 프로젝트를 구체화하기 위해 워싱턴DC에서 미측 인사들과 접촉 중이며,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도 이날 워싱턴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AI 관련 추가 투자 제안이 한국의 협상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관세 부과 시한까지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최종 결정권을 쥔 트럼프 대통령을 어떻게 설득할지, 그리고 그 설득에 충분할 만큼의 전략적 양보안을 한국이 내놓을 수 있을지가 이번 협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사진
박대준 쿠팡 대표 "'자발적 배상도 고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가 "패스키 한국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한국 쿠팡에서 패스키를 도입할 계획이 있나"라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angbin@newspim.com 이 의원은 "대만 쿠팡에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전용 패스키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보급했다"며 "한국에 패스키를 도입했다면 이런 사고가 일어났겠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에도 바로 대만처럼 대처할 수 있습니까"라고 따져물었다. 이 의원 질의에 박 대표는 "의원님 말씀에 공감하고 깊이 책임감 느끼고 있습니다"며 "조속히 (한국)에 도입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소송을 통한 배상 대신 자발적으로 배상 조치하라는 질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nrd@newspim.com 2025-12-03 15:5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