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부에 신고 되고, 감독 받아야...반도체 건설 투자 1조 달러 규모"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수입품에 대해 최대 100%의 고율 관세를 예고한 가운데,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미국 내 생산시설 건설을 약속하고 이를 이행하는 기업에 한해 관세를 예외로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7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는 명확하다"며 "당신이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 관세 없이 반도체를 수입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 그 건설은 상무부에 신고되고 처음부터 끝까지 감독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텍사스주와 인디애나주에서 반도체 생산 시설 투자를 진행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정부의 고율 관세를 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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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수입되는 집적회로와 반도체에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면서 "만약 미국에 (반도체 제조 공장을) 건설한다면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같은 반도체 관세 부과 조치를 통해 미국으로 유입될 반도체 건설 투자가 1조 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반도체 제조 역량은 1990년 글로벌 시장의 40%를 차지했으나, 현재는 약 12%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미 의회는 2022년 바이든 대통령 재임 중 527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제조 및 연구 보조금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이미 미국 내 공장 설립을 약속한 바 있다.
한편 러트닉 장관은 이날부터 발효된 새로운 상호 관세 정책에 따라 미국의 월간 관세 수입은 기존 30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반도체와 의약품을 비롯해 다양한 품목에서 추가 관세 수입이 유입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제조업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러트닉 장관은 8월 12일 종료 예정인 중국과의 관세 유예 협상에 대해 "90일 연장 가능성이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그는 "결정은 대통령과 무역 팀에 달렸지만,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