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해병 사건 경찰 이첩 당일 '국방부·해병대' 등과 연락 정황
김동혁 전 국방부 검찰단장, 염보현 군 검사는 13일 소환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순직해병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특검팀)이 오는 12일 윤석열 정부에서 국가안보실 2차장을 지낸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한다.
정민영 특별검사보(특검보)는 11일 오전 서울 서초동 특검사무실에서 연 정례브리핑에서 "국가안보실 2차장이던 임 의원이 당시 국방부와 해병대, 대통령실 관계자 등과 어떤 연락을 주고받았는지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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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해병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특검팀)이 오는 12일 윤석열 정부에서 국가안보실 2차장을 지낸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한다. 사진은 임 의원이 지난해 8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
임 의원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된다.
임 의원은 2022년 8월부터 2023년 9월까지 안보실 2차장을 지내며 윤 전 대통령의 군사·안보 보좌를 맡은 인사다. 다음해 4월 22대 총선에서는 경북 영주시·영양군·봉화군,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채해병 사건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했다는 이른바 'VIP격노' 회의가 있던 2023년 7월 31일 당일에는 개인 휴가 일정으로 회의에 불참했다.
그러나 해병대 수사단이 채해병 사건을 경찰에 이첩했던 2023년 8월 2일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 등과 긴밀히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특검팀은 임 의원을 상대로 채해병 사건 이첩 기록 회수에 관여했는지 여부, 윤 전 대통령의 관련 지시 내용 등을 조사할 전망이다.
한편 특검팀은 오는 13일 김동혁 전 국방부 검찰단장과 염보현 군 검사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이들은 각각 채해병 사건 당시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을 표적 수사했다는 의혹의 당사자, 박 대령을 수사·기소한 장본인이다.
정 특검보는 이날 "국방부 검찰단은 2023년 8월 2일 해병대수사단이 경북경찰청에 넘긴 채해병 사건기록을 무단으로 회수했고, 곧이어 박 대령을 집단항명수괴죄로 입건해 수사했다"며 "이 과정에서 있었던 불법행위도 특검의 수사 대상"이라고 짚었다.
특검팀은 군 검찰단이 작성한 박 단장의 구속영장에 고의로 허위사실을 기재했다는 의혹도 조사할 방침이다.
정 특검보는 이날 "김 전 단장과 염 검사에게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가 적용됐고, 염 검사의 경우 허위공문서작성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yek10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