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부진·관세 부담 혼재…물가 지표 앞두고 정책 불확실성 확대
인플레 압박·금리 인하 기대 공존…외환시장 달러 쏠림 심화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이번주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주요한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11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수익률은 소폭 하락(국채 가격은 상승)했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전장 대비 1.2bp(1bp=0.01%포인트) 하락한 4.273%를 기록했고, 2년물 금리는 0.6bp 내려 3.752%를 나타냈다.
![]() |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 차트, 자료=야후 파이낸스, 2025.08.12 koinwon@newspim.com |
◆ 인플레 압박·금리 인하 기대 공존…외환시장 달러 쏠림 심화
세계 경제의 이목이 쏠린 물가 지수 발표를 앞두고,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86%로 전망됐다. 이는 미국의 7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고, 전달 고용 증가 폭 역시 대폭 하향 조정된 데 따른 결과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 남아 있어, 금리 정책의 향방은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이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올여름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거듭 경고해왔다.
반면 제프리의 수석 미국 경제학자 토머스 사이먼스는 "소비자 심리가 약화되면 오히려 물가 상승세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관세로 인해 일부 품목의 가격이 오르더라도, 그 부담이 다른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줄여 전반적인 물가 압박은 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하루 뒤인 12일 발표될 예정인 7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8% 오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0%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90일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관세발(發) 인플레이션 우려와 신규 국채 발행 확대가 국채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는 한편, 단기적으로는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되며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을 점쳤다.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높아진 불확실성 속에 투자자들이 포지션 조정에 나서며 안전 자산 성격이 강한 달러로의 쏠림이 강화된 탓이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는 이날 0.3% 오른 98.52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0.2% 상승한 148.085엔, 유로/달러 환율은 0.3% 내린 1.16123달러, 파운드/달러 환율은 0.2% 하락한 1.34335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