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스라엘군이 내각 결정에 따라 가자지구 북부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 장악 작전 돌입을 앞둔 가운데, 이스라엘과 미국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이주시키는 방안을 5개국과 논의 중이라고 이스라엘 채널12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미국이 인도네시아, 남수단, 우간다, 리비아, 미승인국 소말릴랜드 등과 이 사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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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4월 7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맞이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 외교 소식통은 이 방송에 "일부 국가들이 가자지구에서의 자발적 이주를 수용하는 데 과거보다 더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인도네시아와 소말릴란드를 거론했다. 다만 어떤 국가와도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진 못한 상태란 전언이다.
인도네시아는 국민 대다수가 이슬람교도이고, 팔레스타인 독립을 지지한다. 소말릴랜드는 소말리아에서 분리된 지역으로, 이번 합의를 통해 국제사회의 국가 승인을 얻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도는 이스라엘이 가자 주민 재정착 문제를 남수단과 논의했다는 전날 AP통신 보도와 맞물려 나왔다. 그러나 남수단 정부는 이를 "근거 없으며 공식 정책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i24 뉴스 채널 인터뷰에서 가자 주민의 대규모 이주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정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초 지지한 바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 피해 지역에서 떠나고자 하는 민간인을 받아들이는 문제와 관련해 "몇몇 국가들과 접촉 중"이라면서 "팔레스타인을 걱정하고 도와주고 싶다고 말하는 모든 나라들은 문을 열어야 한다. 왜 우리를 비난하느냐. 우리는 그들을 내쫓는 것이 아니라 떠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