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숏폼 플랫폼인 틱톡(TikTok)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업무 확대를 이유로 영국 지사에서 콘텐츠 관리 및 보안 등을 담당하는 직원 수백 명을 해고할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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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자료사진 [신화사=뉴스핌 특약] |
영국 정부가 해로운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테크 기업의 관리·감독 의무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 수를 줄인다는 점에서 기술의 발전이 고용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중국의 빅테크 기업인 바이트댄스(ByteDance)가 보유한 틱톡은 이날 영국 지사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런던 지사에서 더 이상 콘텐츠 관리 및 품질 보증 업무를 수행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틱톡은 "영국 전역과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신뢰 및 안전과 관련된 부서의 일자리 수백 개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변경안은 특정 지역에 운영 전문성을 집중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대규모 언어 모델 강화와 같은 기술적 발전이 우리의 접근 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FT는 "런던에 있는 틱톡 지사의 신뢰 및 안전 부서에 약 300명이 근무하고 있다"며 "이들 대부분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직원 감축 계획은 유럽 사업 운영을 합리화하기 위한 틱톡의 광범위한 작업의 일환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글로벌 조직 개편의 일환으로 각 시장의 운영팀을 축소하거나 폐쇄하고, 아일랜드 더블린과 포르투갈 리스본과 같은 지역 허브에 운영을 집중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틱톡은 이번달 초에는 독일 베를린의 신뢰 및 안전팀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영국 정부는 온라인 콘텐츠의 안전성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점점 더 강조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들이 잠재적으로 유해한 콘텐츠에 접근하려는 사용자에 대한 연령 확인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온라인 안전법(Online Safety Act)이 발효됐다.
테크 기업이 위험하고 불법적인 자료를 신속하게 삭제해야 한다는 규정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최대 1800만 파운드(약 337억원) 또는 전 세계 매출의 10%(둘 중 더 큰 금액)의 벌금을 맞을 수 있다.
ihjang6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