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대형 IT 기업인 화웨이(華爲)가 HBM(고대역폭 메모리) 의존도를 대폭 줄인 데이터센터용 메모리를 개발해 출시한다.
화웨이가 27일 새로운 개념의 AI SSD(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중국 관찰자망이 26일 전했다.
해당 제품은 개인용 컴퓨터에 사용되는 용도가 아니라 대형 AI 모델 훈련과 추론을 수행하는 데이터센터에 사용된다.
중국은 현재 D램과 HBM 분야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뒤져 있다. 동시에 미국은 HBM의 대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으며, HBM을 제조해 낼 수 있는 장비의 대중국 수출도 금지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 자체적으로 HBM 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 화웨이가 HBM 사용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해 왔으며, 이번에 AI SSD 카드를 출시하게 된 것이다.
화웨이는 지난 12일 UCM(Unified Cache Manager)이라는 이름의 솔루션을 발표한 바 있다. UCM은 추론 메모리 데이터 관리 프로그램으로, 대형 언어 모델에서 구동되는 AI 추론 과정에서 발생하는 KV(키 밸류) 캐시와 같은 메모리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주는 소프트웨어 솔루션이다.
KV 캐시는 중간 계산 결과로 이는 HBM에 대부분 저장된다. 하지만 화웨이가 개발한 UCM은 KV 캐시를 GDDR, DDR, SSD 등에 분산 관리하고 필요한 데이터만을 HBM에 올려 사용하도록 한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AI 가속기가 HBM에 대한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화웨이의 AI SSD 출시는 글로벌 SSD 시장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해당 인사는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기술들을 메모리에 적용해 중국의 메모리가 AI 데이터센터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만들어 냈다"며 "메모리 분야에서 HBM이 독보적이었던 상황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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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매장 자료사진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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