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서 조만간 내가 지명한 인사가 다수 차지"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리사 쿡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해임할 수 없다며 이를 막기 위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쿡 이사의 변호사인 애비 로웰은 성명에서 "단순히 회부 서한에만 근거한 그의 해임 시도는 사실적, 법적 근거가 전혀 없다"며 "우리는 이 불법적인 조치를 다투는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쿡 이사가 지난 2021년 받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에 대해 "기만적이고 잠재적인 범죄 행위"라며 쿡 이사를 해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쿡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해임할 권한이 없으며 연준 이사직을 지킬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곧 자신이 지명한 인사들이 연준 이사회에서 다수를 차지하게 될 것이며 이들이 자신의 금리 인하 요구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쿡 이사 해임 시도는 연준의 독립성 저해 위험으로 이어지며 미 달러화와 장기물 국채의 약세를 초래하고 있다.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후 3시 7분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1.9bp(1bp=0.01%포인트(%p)) 상승한 4.908%를 기록했으며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지수(달러 인덱스)는 0.15% 내린 98.29를 가리켰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겐 채권 전략가는 "트럼프가 쿡을 해임하려는 압박은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악화시켰다"며 "미국 금리의 가격 움직임은 대체로 최근 범위 내에 머물렀지만 연준 독립성 약화에 대비한 주요 헤지 수단들은 쿡 해임 소식에 시장 수익률을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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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쿡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사진=블룸버그] |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