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중국공산당 서열 5위이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최측근 인사로 평가되는 차이치(蔡奇)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베이징역에 나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영접했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31일부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담과 전승절 열병식 행사가 연이어 진행되고 있다. 때문에 수많은 국가 지도자들이 베이징으로 모여드는 가운데, 중국으로서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상당히 파격적인 의전을 펼친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3일 진행될 예정인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전용 열차 편으로 2일 오후 4시경(현지 시간) 베이징역에 도착했다.
중국에서는 차이치 상무위원 겸 중국공산당 서기처 서기가 김정은 위원장을 맞았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중국 측 간부들과 만나 "6년 만에 또다시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시진핑 국가 주석을 비롯한 당과 정부, 인민의 환대에 사의를 표했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에서는 차이치 서기와 함께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김 위원장을 영접했다. 왕이 정치국 위원은 중국공산당 서열 24위 안에 드는 인물이며, 중국의 외교 정책을 책임지고 있다.
과거 2018년 김정은 위원장이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도 당시 중국공산당 서열 5위였던 왕후닝(王滬寧) 현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이 베이징역에서 김 위원장을 영접했었다. 하지만 당시는 김 위원장이 단독으로 중국을 방문했었고, 현재는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26개국 정상이 베이징에 운집해 있는 상황이다.
특히 차이치 서기는 시 주석의 최측근으로서 타국 지도자들을 맞이해야 하는 인물이며, 왕이 정치국 위원 역시 중국의 최고 외교 담당자로서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처지다.
실제 차이치 서기는 지난달 31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단독으로 회담했으며, 1일에는 에르도안 튀르키에 대통령과 단독 면담했다. 2일 오전에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배석했고 오찬까지 함께 했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으로서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파격적인 대우를 펼치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으로 북중 관계가 완전히 회복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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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용열차편으로 2일 오후 베이징역에 도착해 하차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 뒤로 얼굴이 살짝 보이는 여성이 김 위원장의 딸인 김주애로 추정된다. 김주애로 추정되는 인물 뒤에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보인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9.02 ys174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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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차이치 상무위원과 왕이 외교부장 등의 영접을 받고 있다.[사진=조선중앙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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