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한 조건이 만족스럽지 않아"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우즈베키스탄 축구협회의 지휘봉 제안을 거절했다.
포르투갈 현지 언론인 '오 조구'와 '아 볼라'는 3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우즈베키스탄이 벤투 감독을 차기 사령탑 후보로 낙점해 협상에 나섰으나, 벤투 감독이 현시점은 새 팀을 이끌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제안을 수락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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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와크라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지난해 1월 카타르 아시안컵 팔레스타인전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파울루 벤투 UAE 감독. 2024.1.19 psoq1337@newspim.com |
우즈베키스탄은 최근 역사적인 성과를 이뤘다. 전 인천 유나이티드 출신인 티무르 카파제 감독 밑에서 아시아 지역 예선을 처음으로 돌파하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된 것이다. 북중미 월드컵부터 참가국이 늘어난 게 주요했다.
사상 첫 월드컵 출전이라는 쾌거 속에서 우즈베키스탄은 월드컵 경험이 풍부한 지도자를 원했고, 포르투갈 대표팀과 한국 대표팀을 이끌며 두 차례나 월드컵을 경험한 벤투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출신으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자국 대표팀을 지휘하며 메이저대회 무대를 밟았다. 당시에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한국 대표팀을 16강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카타르 대회를 끝으로 한국과 결별한 그는 2023년 7월 아랍에미리트(UAE) 대표팀을 맡아 다시 중동 무대에 도전했다. 그러나 아시안컵 16강 탈락, 걸프컵 조별리그 탈락,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부진 등으로 기대에 못 미쳤고, 결국 지난 3월 경질됐다.
3월 이후 팀을 구하지 못하며 무직 신세로 있던 벤투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의 제안에 응하지 않았다. 포르투갈 매체는 "우즈베키스탄이 제시한 조건이 벤투 감독에게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