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쇼트트랙 대표팀 지휘봉을 둘러싼 갈등이 결국 임시 총감독 퇴촌으로 이어졌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5일 김선태 임시 총감독의 퇴촌을 결정하고 대한체육회에 이를 통보했다. 김 감독은 이날 충북 진천 선수촌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연맹은 당시 국제대회 기간 수십만원 규모의 식사비 공금 처리 문제를 이유로 윤재명 감독을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하고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후 대한체육회 공정위가 재심을 받아들였으나, 연맹은 "선수단 관리 소홀"을 사유로 다시 윤 감독의 보직을 변경하는 징계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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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석이 된 감독직에는 김선태 성남시청 감독이 임시 총감독으로 앉았다. 김 감독은 평창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이끌어낸 지도자지만, 조재범 전 코치의 폭행 사건 당시 거짓 보고 책임으로 자격정지 1년 중징계를 받았던 이력이 발목을 잡았다. 국가대표 운영 규정 제10조 11항, '사회적 물의로 징계를 받은 경우 대표팀 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조항과 충돌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연맹은 "김 감독의 징계는 인권 침해가 아니라 관리 소홀에 따른 것이었다"며 규정 위반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결국 상위 기관의 유권 해석을 받기 전까지는 대표팀 지휘가 어렵다고 보고 김 감독을 일단 퇴촌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쇼트트랙은 역대 올림픽 금메달만 26개로 한국 동계스포츠의 명실상부한 효자 종목인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불과 5개월 앞두고 또 지도부를 둘러싼 잡음이 나오고 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