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9868.HK, NYSE: XPEV)이 내년 유럽에서 대중형 전기차 브랜드 '모나(Mona)'를 선보이고, 글로벌 시장 전반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CNBC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허 샤오펑 샤오펑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2026년에는 중국과 유럽은 물론 전 세계 시장에 다양한 모나 제품이 출시될 것"이라며 "그때쯤 우리가 내놓는 차량은 충분히 검증되고 뛰어난 품질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샤오펑은 지난해 중국에서 모나 브랜드를 출범하고 첫 모델인 전기 쿠페 '모나 M03'을 출시했다. 시작가는 11만9000위안(약 2317만 원)으로, 기존 P7이나 G6 같은 자사 고급 모델보다 저렴하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최근 유럽에서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고 있으며, 비야디(BYD) 등은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여기에 샤오펑까지 합류하면서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등 전통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전략에도 압박이 커지고 있다. 테슬라는 유럽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샤오펑은 2020년 노르웨이를 시작으로 글로벌 확장을 추진해왔으며, 현재는 독일·프랑스 등 60개국 이상에서 진출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최근 독일 뮌헨 모터쇼에서는 주력 모델 P7의 업그레이드 버전 '넥스트 P7'을 유럽에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다만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는 부담 요인이다. 이에 따라 샤오펑을 포함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유럽 현지 생산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허 CEO는 "유럽 생산을 희망하지만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내에서는 가격 경쟁 심화 속에 업체 간 도태가 가속화되고 있다. 허 CEO는 "향후 소수의 중국 전기차 업체만 살아남을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인수합병(M&A)에 나설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샤오펑은 2023년 중국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의 전기차 개발 부문을 인수한 바 있으며, 허 CEO는 "기회가 된다면 전기차 제조업체를 포함해 회사를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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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샤오펑모터스 공식홈페이지]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샤오펑모터스(小鵬汽車∙XPEV 9868.HK)가 2024년 6월 선보인 'MONA M03' 전기차 모델. |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