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반도체만 호황…중고차 수출 급증
서울 주택 매매가격 상승세 '주춤'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소비 활성화와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추진된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소비지원 정책으로 소비 부진이 완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소매판매, 숙박·음식점 등 소비와 밀접한 서비스업의 생산이 증가세로 전환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9월 경제동향'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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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KDI] |
우선 소비쿠폰이 지급된 7월 소비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소매판매액은 개별소비세 인하로 승용차(12.9%)의 높은 증가세가 지속됐다.
승용차를 제외한 소매판매액도 -1.3%에서 1.3%로 반등하면서 전체 소비 증가폭((2.4%)의 확대로 이어졌다. 특히 숙박⋅음식점업(-2.7%→1.6%),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2.1%→5.5%) 등 소비와 밀접한 서비스업 생산도 늘었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 확대(25.5%)도 국내 소비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111.4)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소비 여건 개선 흐름을 반영했다. KDI 관계자는 "정부의 소비지원 정책이 지속되면서 소비 개선 흐름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설비투자(1.4%→-5.4%)는 반도체 관련 투자의 증가폭이 축소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7월 항공기를 중심으로 늘었던 기타운송장비 설비투자(10.1%→-16.5%)의 감소폭도 컸다.
반도체제조용장비(14.2%→8.5%), 정밀기기(12.7%→4.4%) 등 반도체 관련 투자의 증가폭이 축소되며 낮은 성장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부진을 보이고 있는 건설투자는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7월 건축부문(-10.4%→-16.4%)은 주거용과 비주거용 모두 부진해 감소폭이 확대됐다. 토목 부문(-16.3%→-6.4%)은 감소세가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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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KDI] |
한미 상호관세 부과 등 통상환경이 변화하면서 다수의 수출 품목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8월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 등 영향으로 전월(5.8%)보다 낮은 1.3%의 증가율을 보였다. 일평균 기준으로는 전월과 동일한 5.8%였다.
일평균 기준으로 반도체(32.8%)의 호조세가 이어졌고, 자동차(13.6%) 품목에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최근 3개월간 자동차 수출(3.2%)의 양호한 흐름은 중고차(73.5%) 수출 급증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중고차를 제외한 수출(-2.2%)은 부진했다.
자동차 수출 부진은 미국의 관세부과에 따른 영향으로 파악됐다. 고율의 관세가 부과되는 자동차 및 부품(-6.1%), 철강(-32.1%)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뚜렷했다.
수입(-4.0%)은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주요 에너지자원(-13.4%)을 중심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고, 무역수지는 65억1000만달러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한편 서울을 중심으로 한 주택 매매가격 상승세는 일부 축소됐다. 반면 비수도권에서는 준공 후 미분양이 증가하는 등 주택경기 부진이 지속됐다.
7월 주택매매가격은 0.12%로 전월(0.14%)보다 상승폭이 소폭 축소됐다. 전세가격(0.03%→0.04%)과 월세가격(0.06%→0.09%)은 낮은 상승세를 보였다.
KDI관계자는 "수도권은 대출 규제 강화로 매매가격 상승폭이 일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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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KDI] |
wideope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