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들어온 뒤, 미국인 교육시키고 귀국하는 방식"
"韓 기업, 제대로 된 비자 받아야...옛 방식 더 이상 안 돼"
[뉴욕 서울 =뉴스핌]김근철 특파원 오상용 기자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최근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노동자들이 구금된 사건과 관련하여, 미국 내 대규모 공장 건설 시 해외 숙련공들에게 단기 비자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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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자 단속 현장 영상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사진= 이민세관단속국 홈페이지 영상 캡쳐] |
러트닉 장관은 11일 (현지시간) CNBC 방송 인터뷰에서, 한국인 노동자 구금 사건이 한미 무역 합의 마무리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인에게) 직업학교와 커뮤니티 칼리지, 주립대 훈련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하버드대와 직업학교 설립 문제를 두고 논의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숙련 노동자 단기 취업 비자 문제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 해결할 것"이라며 "대규모 공장을 건설할 때 해당 경험이 있는 해외 노동자들이 단기 비자를 통해 들어와 미국인을 교육시키고 다시 귀국하는 방식의 협정을 다수 국가와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이를 트럼프 대통령이 'ABC 원칙'을 제시할 것이라면서 "A는 들어와라, B는 미국인을 훈련시켜라, C는 본국으로 돌아가라"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러트닉 장관은 미국 정치전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도 한국 기업이 미국에 근로자를 파견하려면 제대로 된 비자를 받아야 한다며 미국도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현대가 (미국에) 공장을 짓는 것을 좋아하며 이는 멋진 일"이라면서도, "그들은 파견에 적합한 근로 비자를 받아야 함에도 관광 비자로 들어와 공장에서 일했다"고 지적했다.
러트닉 장관은 "한국 측에 전화해 올바른 비자를 받을 것과 함께, 비자를 받는 데 문제가 있으면 내가 크리스티 놈(국토안보부 장관)에게 전화해 돕겠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옛 방식대로 할 수는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제대로 하라고 요구한다"고 했다. 그는 "이민을 원하거나 노동자를 데려오고 싶다면 적절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더 이상 규정을 회피할 수는 없다, 그건 끝났다"고 말했다.
다만 악시오스는 적합한 비자를 얻는 게 러트닉의 말처럼 쉽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전문 기술자를 위한 H-1B 비자의 경우 지원자가 배정된 인원보다 수십만 명 더 많아 수요가 공급을 훨씬 초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기업들이 상무부 장관에게 전화해 필요한 만큼의 '적절한' 비자를 받을 수 있는 방법도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