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비영리 부문, 1000억 달러 넘는 지분 확보 전망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마이크로소프트(MS, 종목명:MSFT)와 오픈AI가 오픈AI의 영리회사 전환을 위한 새로운 관계 조건에 합의하며 양사 간 파트너십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
이번 합의는 오픈AI가 비영리 지배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주요 사업을 영리법인으로 전환하는 구조 개편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초기 투자자이자 최대 파트너인 MS와의 갈등을 봉합하고 계약 재구성에 최종 합의한 의미를 갖는다.
11일(현지시간) 양사는 공동 성명에서 "MS와 오픈AI는 파트너십의 다음 단계를 위한 구속력 없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우리는 최종 계약을 통해 계약 조건을 마무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안전에 대한 공동의 약속을 바탕으로 모두를 위한 최고의 AI 도구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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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자료=블룸버그] |
이번 합의의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양사는 최종 계약 체결을 위한 구체적 조건을 확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오픈AI는 그동안 비영리 지배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주요 사업을 영리법인으로 전환하는 구조 개편을 추진해 왔다. 이를 위해 MS와 기존 계약을 수정하는 재협상을 이어왔으며, 이 과정에서 한때 갈등이 심화하며 계약 파기 가능성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양사는 기존 계약을 재구성하기로 합의했다.
MS는 2019년 첫 투자로 10억 달러를 집행한 데 이어, 2023년 초 1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며 오픈AI의 최대 후원자로 자리매김했다. 기존 계약에 따라 MS는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를 통해 오픈AI의 소프트웨어 도구를 독점 판매할 권리를 가졌으며, 신기술 접근에서도 우선권을 누려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오픈AI가 자체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스타게이트(Stargate)'를 추진하고, 오라클과 3천억 달러 규모의 장기 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구글과도 별도의 클라우드 협력을 맺으면서 MS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과정에서 갈등이 일시적으로 심화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합의가 오픈AI가 일반적인 지배구조 하에서 자본을 조달하고, 궁극적으로 기업공개(IPO)를 통해 AI 개발 자금을 확보하려는 과정에서 MS와의 협상이 한 걸음 진전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브렛 테일러 오픈AI 비영리 이사회 의장은 내부 메모에서 "비영리 부문이 새 조건에 따라 1천억 달러 이상을 확보할 전망"이라며 "민간 평가액 5천억 달러의 약 20%에 달하는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자금력이 막강한 비영리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양측은 MS의 지분율이나 향후 오픈AI 최신 모델 및 기술에 대한 독점 접근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또한 오픈AI 구조 개편은 캘리포니아와 델라웨어주 법무당국의 승인을 남겨두고 있어, 연내 전환이 지연되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 확보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