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15∼19일 CNI TTX '아이언 메이스'
한미일 프리덤 에지 훈련 동시 실시 비난
김 "무모한 힘자랑질 좋지 못한 결과" 경고
박 "더 악화시키는 위험한 장난 포기" 위협
홍민 "향후 대응 예고하기 위한 연출 가능성"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북한이 14일 한미 핵·재래식 통합(CNI) 도상연습(TTX) '아이언 메이스'(철퇴)와 한미일 다영역 훈련 '프리덤 에지'가 동시에 진행되는 데 대해 강력 반발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날 동시에 담화를 내고 한미·한미일 훈련과 연습을 비난하면서 맞대응 훈련과 무력시위 가능성을 예고했다.
한미는 오는 15∼19일 북핵 위협 대응과 억제를 위한 한미 CNI TTX 아이언 메이스와 함께 한미일 프리덤 에지 훈련을 동시에 실시한다. 북한의 고도화·현실화 되고 있는 핵무력과 탄도미사일 위협에 실질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연습과 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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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11일과 12일 국방과학원 장갑방어무기연구소와 전자무기연구소의 사업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9차 당대회서 핵무력ㆍ상용무력 병진정책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
김 부부장은 한미·한미일 연습과 훈련을 언급하면서 "잘못 고른 곳, 즉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변에서 미일한이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는 무모한 힘자랑질은 분명코 스스로에게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다주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부부장은 "이전 집권자들이 고안해 낸 위험한 '구상'을 현 집권자들이 충분히 고려한 상태에서 공감하고 실시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그것을 명백한 반공화국 대결적 자세의 여과없는 '과시', 대결정책 '계승'으로 이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 중앙군사위 2인자인 박 부위원장은 담화에서 한미일 군사훈련을 "우리 국가에 대한 핵무기 사용을 목적으로 한 노골적인 핵전쟁 시연" "가장 포괄적이고 공격적인 침략전쟁 연습"이라고 규정했다.
박 부위원장은 "미국과 그 추종세력은 우리의 인내심을 건드리지 말고 지역의 긴장과 안전환경을 더 이상 악화시키는 위험한 장난을 포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박 부위원장은 "적대세력들의 힘자랑이 계속 이어지는 경우 그에 대한 우리의 맞대응 행동 역시 보다 명백하게, 강도 높이 표현될 것"이라고 맞대응은 예고했다.
김 부부장과 박 부위원장의 담화는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만 발표됐고 노동신문 등 대내매체에는 보도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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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12일 평양지구 38훈련기지를 찾아 수도경비사령부 관하 저격수구분대와 중앙안전기관 특별기동대 저격수구분대 사이의 사격경기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
◆"9~12월 사이 중대 무기실험 정당성 빌드업"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4일 "김여정·박정천 동시 담화 형식으로 강도 높은 경고와 향후 대응을 예고하기 위한 연출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대남·대미 관련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김 부부장과 당·군을 연결하는 최고 수준의 군사정책 결정기구 당 중앙군사위 2인자 박 부위원장이 동시적으로 담화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한미와 한미일 훈련 대응 명분으로 핵무기 고도화와 재래식 현대화, 북한식 핵·재래식 연계 추진, 9~12월 사이 중대 무기 실험의 정당성을 빌드업하기 위한 차원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전술핵 모의훈련과 순항·수중 플랫폼, 고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위가 프리덤 에지(해상·다영역)와 아이언 메이스(핵지침·통합운용)의 성격에 맞춘 패키지 대응 성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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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12일 평양지구 38훈련기지를 찾아 수도경비사령부 관하 저격수구분대와 중앙안전기관 특별기동대 저격수구분대 사이의 사격경기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경 대응 불러올 자극적인 행동 제한 ▲북중관계 개선 분위기 미칠 여파 ▲오는 10~12월 중국 4중 전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아세안정상회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교장관회의 등 북한 관련 현안이 다뤄질 회의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홍 선임연구위원은 예상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9월 15일 ~ 10월 10일 사이 1차로 한미·한미일 훈련에 대한 맞대응 훈련과 당창건 기념일 성과용 무기 실험 등이 2~3차례 걸쳐 단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