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교위, 제60차 회의 개최…차정인 신임 위원장 약속대로 공개회의
이배용 압색·사의 후 회의 활동보고서 빠져…위원 간 설전
차정인 "취임 전이라 못 챙겨…다음부터 보고사항 모두 판단"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차정인 신임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 위원장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공개회의에서 이배용 전 위원장의 '매관매직' 의혹이 터진 후 국교위원들이 긴급하게 모여 회의했던 내용이 누락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일부 위원은 임시회의라 활동내용에 들어가지 않은 것이라 반박했다. 또한 긴급회의에서 몇몇 위원들이 자진사퇴 의사를 표한 점을 들어 '사퇴했는데 왜 이날 회의에 왔느냐'고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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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차정인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교육위원회 제60차 회의를 주재하며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2025.09.19 gdlee@newspim.com |
장석웅 위원은 19일 오후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국교위 제60차 회의에서 "지난 3일 통상적인 국교위 회의는 아니었으나 긴급하게 소집하고 치열한 논의가 있었는데 (이날 회의의) 활동 보고에는 왜 빠진 것이냐"라고 물었다.
장 위원이 언급한 회의는 이 전 위원장이 매관매직 의혹으로 지난달 28일 자택 압수수색을 당한 뒤 이달 1일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현안 논의를 위해 지난 3일 국교위원들이 모였던 긴급회의다.
장 위원은 "이 전 위원장이 매관매직 사태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국교위가 대단히 어려움에 처했던 시기에 있었던 공식적 회의"라며 "나름대로 의제를 중심으로 활발한 논의를 했고 합의를 이루고자 했지만 협의까지는 이루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원들이 국교위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치열하게 논의를 한 자리였다"며 "당연히 이건 국교의 회의였다. 그렇기에 공식적으로 회의 결과에 들어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강혜련 위원은 "해당 회의는 정식 특별위원회(특위)도 아니었고 임시 회의로 갑자기 현안 논의를 한 자리"라며 "국교위 정규 회의나 특위 활동 등 정규성을 띤 국교위 활동이 아닌 일회성으로 긴급하게 참여한 활동을 활동보고에 넣으라는 것은 납득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강 위원은 "그날(3일) 장 위원님을 비롯한 몇 분이 우리 위원들 모두의 사퇴를 강하게 주장하셨다. 이에 각자의 판단에 맡기기로 한 다음 여섯 분이 사퇴를 선언하시고 언론에도 보도됐다"며 "지금 사퇴하신 여섯 분은 오늘 회의에 왜 참석하셨냐"라고 물었다.
지난 4일 장 위원을 비롯해 김성천·이민지·이승재·전은영·정대화 위원 등은 "어렵게 발족한 국교위를 더 이상 무책임한 기구로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석고대죄하는 마음으로 위원직을 사퇴하고자 한다"며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들 위원들의 참석을 문제삼은 강 위원은 국민의힘 추천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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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국가교육위원회는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비공개 현안 논의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선 '매관매직' 의혹을 받는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 사의 표명과 관련해 대책을 논의했다. 2025.09.03 gdlee@newspim.com |
강 위원의 지적에 장 위원은 "사퇴서를 제출했지만 아직 수리되지 않았다. 오늘 회의에 오면서 마음이 무거웠고 대단히 고심했다"며 "우리 사표가 수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국교위원으로서 회의에 참석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 위원은 "국교위는 3년간 엄청난 예산을 썼지만 국민들의 기대에 응하지 못했다. 그 부분에 있어서 저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결국 이 전 위원장 사퇴까지 벌어졌는데 당연히 이 문제에 대해 국민께 사죄하고 국교위가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내부적인 결의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회의 역시 국교위 역사의 중요한 한 페이지다. 왜 이걸 삭제하고 없는 일로 하자는 것인가"라며 "교육의 혁신을 위해 겪었던 아픔이면서 새로운 교육 발전을 위한 중요한 계기다. 우리의 활동이고 우리의 역사이기에 당연히 기록으로 보존돼 후대의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 위원장은 "이 문제는 (취임 전이라) 챙기지 못했다. 챙겼다면 어떠한 판단을 내리고 임했을 것"이라며 "오늘은 보고받지 않은 상황에서 다음 회의로 넘어가야겠다. 장 위원께서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정리했다.
차 위원장은 "이 자리에는 전국의 교육 난제를 풀 수 있는 인재들이 모여 매우 생산적인 회의를 해야 한다"며 "저는 정말 절박한 마음으로 이 일을 맡았다. 여러분들의 협조를 바란다"라고 호소청했다.
장 위원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서는 "문제제기를 하셨지만 아쉽게도 보고는 받지 않은 것으로 하고 다음부터는 보고사항에 대해 모두 판단해 차질이 없도록 운영하겠다"라고 전했다.
jane9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