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기 보조건물서 감속재 필터교체 중 누출
건물 내부 집수조로 수집…외부로 누출 안돼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전 2호기에서 중수(重水) 누출사고가 발생했다.
중수는 핵발전소 냉각재와 감속재로 쓰이는 것으로 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중수가 외부로 누출될 경우 결국 방사능 피폭이나 환경 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사고다.
◆ 필터 교체작업 중 시설 내부로 누출
19일 한수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30분경 계획예방정비 중인 월성 2호기 보조건물에서 감속재 정화계통 필터 교체 작업 준비 중 발전소 시설 내부로 중수가 일부 누설됐다.
한수원은 누설 확인 직후 관련 펌프를 정지시켜 누설을 차단했고, 누설된 중수는 원자로 보조건물 필터룸 및 내부 집수조로 전량 수집된 상태로 외부로는 누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외부 방사선 영향은 없으며, 상세 원인을 점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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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의 월성원자력발전소 [사진=월성원전본부] 2024.09.22 nulcheon@newspim.com |
◆ 월성월전 2호기 사고 잦아…근본 대책 세워야
건물 내 집수조로 전략 수집됐고 외부의 방사선 영향이 없다는 점에 사고의 심각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월성 2호기의 경우 그간 크고 작은 사고가 반복되어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올해 1월에도 방사성 물질이 누출된 전력이 있다. 또 2018년에는 중수 누출로 29명이 방사능에 피폭되는 큰 사고가 발생했다.
2022년에는 가동이 중단된 월성1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에서 냉각수가 누출되기도 했다. 또한 2024년에도 월성4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조 냉각수가 누출됐다.
2002년에는 월성2호기가, 2003년에는 월성 3,4호기의 냉각재가 누설되는 사고로 삼중수소 농도가 증가하기도 했다.
에너지정의행동은 "이번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반복되는 누출 사고의 근본 원인, 규제 사각지대, 관리 실패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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