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의 글로벌 독점 소재를 한국산 소재로 대체
성능·가격 경쟁력 기반 글로벌 공급 확대
中 대미 관세 리스크 완화 및 수출 활성화 기대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울소재과학이 총 약 600억원의 현금을 투자한 자회사 JK머티리얼즈(JKM)가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용 필름소재를 첫 수주 및 매출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소재는 애플 아이폰 같은 스마트폰의 OLED 패널 제조시 생산수율을 개선하고 관리하는 핵심 소재다. 요구 특성이 까다롭고 대량생산이 어려워 지금까지는 일본의 한 소재업체가 한국, 중국 등 글로벌 패널업체에 독점 공급 중이며 매우 높은 가격이 형성돼 있다. JKM이 이번에 개발 공급하는 소재는 고객사가 요구하는 성능을 맞추면서 기존 제품보다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글로벌 OLED 패널 시장은 한국과 중국의 패널 제조사가 주도하고 있으나 이번 JKM이 첫 수주한 핵심 필름소재는 여전히 일본 업체가 전세계 독점 공급하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소재 가격 협상력과 성능 개선 요구에는 한계가 있었고 글로벌 공급망 측면에서도 관세 부담이 더해지며 제조원가 상승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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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소재과학 로고. [사진=한울소재과학] |
JKM에서 개발한 OLED 공정용 필름소재가 중국 대형 패널 제조사 B사에 적용되면서 원가 경쟁력이 크게 개선되고 패널 제조 단가 역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패널 메이커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특히 애플과 같은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도 중국·한국에서 생산한 OLED 패널을 채택하고 있어 원가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미국 관세 확대로 인한 소비자 가격 인상 압박을 완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JKM의 글로벌 핵심 소재 이원화·현지화 전략은 중국뿐만 아니라 향후 한국 패널 업체들의 대미 수출 가격 경쟁력 확보에 긍정적인 역할은 물론 글로벌 OLED 시장의 공급망 안정성과 가격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JKM 소재에 대한 주요 OLED 고객사들의 관심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1,2위를 지키고 있는 스마트폰 제조사에 패널을 공급하는 중국의 선도 대형기업인 B사의 생산라인에 적용할 예정"이라며 "미국의 대중국 관세 장벽 강화 속에서 중국 기업들이 한국 등 제3국 소재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성능과 가격을 동시에 잡으려는 움직임이 더욱 뚜렷하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대형 B사 생산라인 적용이 본격화되면 글로벌 수요 확대와 함께 해당 소재의 매출도 소재업계로는 상상할 수 없게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JKM은 현재 세종 전의산업단지에 토지면적 약 5500평에 총 8개동의 반도체, 전자 합성소재 공장을 올해 12월 사용승인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현재는 연구개발(R&D)을 통한 외주가공 형태의 매출이지만 예정대로 공장이 완성될 경우 직접 생산을 통한 매출 및 이익 극대화가 예상된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