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방화로 끝내기 패배···김혜성은 결장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LA 다저스가 소중한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오타니 쇼헤이가 수술 이후 처음으로 6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 역투를 펼쳤지만, 믿었던 불펜이 무너지면서 4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다저스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원정 경기에서 4-5로 역전패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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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로이터=뉴스핌]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24일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2025.09.24 wcn05002@newspim.com |
이날 경기는 오타니가 투수로 복귀한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인 경기였다. 1번 타자이자 선발투수로 등판한 오타니는 91구(스트라이크 63개)를 던지며 5안타 무실점 8삼진을 기록했다. 특히 장타와 볼넷을 전혀 허용하지 않으며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이는 2023년 8월 10일 이후 무려 776일 만에 달성한 6이닝 이상 투구이자 첫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였다.
이 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친 오타니의 이번 시즌 마운드 성적은 14경기 등판 1승 1패 47이닝 40안타 62삼진 평균자책점 2.87이다.
출발부터 매끄러웠다. 1회와 2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처리한 오타니는 3회 알렉 토마스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지만, 곧바로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위기를 정리했다. 4회와 5회도 큰 흔들림 없이 막아냈다.
6회가 최대 위기였다.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오타니는 헤랄도 페르도모와 코빈 캐롤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 2루로 몰렸으나 가브리엘 모레노를 중견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타석에서도 존재감을 보였다. 오타니는 3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6회 선두 타자로 나와 볼넷을 얻은 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2타점 3루타 때 홈을 밟으며 득점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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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로이터=뉴스핌]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24일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을 마친 후 로버츠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2025.09.24 wcn05002@newspim.com |
다저스는 오타니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기세 좋게 앞서갔다. 테오스카가 2회 솔로 홈런과 6회 2타점 3루타를 터뜨렸고, 벤 로트베트가 7회 솔로포를 보태 4-0 리드를 만들었다. 그러나 오타니의 강판 이후 모든 것이 꼬였다.
7회말 불펜 잭 드라이어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흔들렸다. 0.2이닝 동안 2실점으로 무너졌고, 이어 나온 에드가르도 엔리케스는 홈런을 허용하며 점수 차는 4-3까지 좁혀졌다.
다저스는 위태로운 리드를 끝내 지켜내지 못했다. 9회말 태너 스콧이 마운드를 이어받았지만, 1사 2, 3루에서 호르헤 바로사에게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내줬고, 이어 헤랄도 페르도모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면서 승리를 눈앞에서 잃었다.
결국 다저스는 2연패에 빠지며 88승 69패가 됐다. 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이날 승리하며 86승 71패로 따라붙으면서, 불과 2경기 차로 간격이 좁혀졌다.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매직넘버는 여전히 3에 머물렀다.
한편 김혜성(LA 다저스)은 이날도 출전하지 않았다. 지난 15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대수비로 모습을 드러낸 뒤 8경기 연속 결장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