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셔틀콕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일본의 미야자키 토모카(세계랭킹 10위)를 상대로 완벽한 승리를 거두며 코리아오픈 4강에 오르며 다시 한번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5일 수원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코리아오픈 여자 단식 8강전에서 미야자키를 41분 만에 세트 스코어 2-0(21-7 21-17)으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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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2025.08.26 thswlgh50@newspim.com |
경기 초반 1세트에서는 상대에게 선취점을 내줬지만 곧바로 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되찾았고, 이후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은 채 세트를 가져갔다. 이어진 2세트는 팽팽한 접전으로 흘러갔으나 15-15 동점에서 연속 4득점을 기록하며 승부의 균형을 깼고, 결국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올 시즌 초반부터 안세영의 행보는 그야말로 파죽지세였다.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을 연달아 석권하며 시즌 초반을 휩쓸었고, 세계혼합단체선수권인 수디르만컵에서도 개인전 5경기를 모두 2-0 완승으로 장식하며 무결점 경기력을 뽐냈다. 이어 인도네시아오픈까지 제패하며 한 시즌 슈퍼 1000 대회 4개 중 3개를 휩쓰는 위업을 달성했다. 일본오픈 우승도 그의 손에 돌아갔다.
하지만 상승세는 잠시 주춤했다. 7월 말 열린 중국오픈에서는 무릎 통증이 재발해 4강에서 기권했고, 부상 회복 후 출전한 세계개인선수권에서는 숙적 천위페이(세계랭킹 5위·중국)에게 패하며 2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그러나 안세영은 곧바로 재기에 성공했다. 지난주 중국 마스터스에서는 32강부터 결승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결승에서 맞붙은 세계 3위 한웨(중국)와의 2세트에서는 무려 21-3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상대를 무너뜨리며 다시 한번 완전체로 돌아왔음을 알렸다.
안세영은 이미 2022년과 2023년 대회에서 코리아오픈 2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뒤 부상 후유증으로 불참했지만, 2년 만에 복귀한 이번 대회에서 다시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만약 정상에 오른다면 개인 통산 세 번째 코리아오픈 타이틀을 품게 된다.
세계랭킹 2위 왕즈위, 3위 한웨, 그리고 5위 천위페이(이상 중국) 등이 모두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그나마 가장 위협적인 상대로는 세계랭킹 4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다. 두 선수가 맞붙게 된다면 결승 무대에서 만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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