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추에이터·폼팩터·로봇손 등 핵심 과제
"모든 로봇 기술 중요…성과 순차 공개"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오준호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장은 삼성이 제조·서비스·가정 영역을 아우르는 폭넓은 산업군을 포괄하는 만큼, 로봇 기술의 사용자이자 공급자로서 독자적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액추에이터와 폼팩터, 소프트웨어 등 전방위 연구개발을 통해 로봇을 실제 산업과 서비스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 액추에이터부터 폼팩터까지 핵심 기술 개발
오 단장은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로봇학습 콘퍼런스(CoRL 2025)' 기조연설에서 "삼성은 기술 공급자이면서 동시에 사용자로, 전자·반도체·화학·건설·물류·조선 등 제조업과 금융·관광·헬스케어·식음료·레저 같은 서비스 산업, 그리고 가전·홈 사물인터넷(IoT)·판매·서비스 네트워크까지 아우르고 있다"며 "따라서 로봇을 활용하는 사용자이자 동시에 직접 기술을 만드는 공급자로서 이상적인 생태계를 갖춘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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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오준호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장이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 '2025 로봇학습 콘퍼런스(CoRL 2025)'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5.09.30 kji01@newspim.com |
오 단장은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이 추진 중인 휴머노이드 연구 현황도 소개했다. 먼저 필수적인 '축(Axes)'을 구현하기 위해 모터·감속기·드라이버·펌웨어 등 액추에이터(구동기)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신 제어(Whole-body Control), 매니퓰레이션(Manipulation), 정밀한 손동작(Dexterous Hands) 등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특히 오 단장은 휴머노이드의 폼팩터를 다각도로 실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에 어떤 크기와 형태의 로봇이 적합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모델을 동시에 시험하고 있다"고 설명이다. 극한 환경에서 고부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대형 로봇부터 인간 친화형 소형 모델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것이다.
◆ 멀티프로그램·강화학습·개방형 협업 지향
오 단장은 동시에 대규모 제어·운용 역량을 검증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나의 컴퓨터로 수십 개 프로그램과 수십 가지 로봇 모델을 동시에 실행하며 제어 가능성을 시험하는 한편, 멀티프로그램·멀티에이전트 기반 미들웨어를 설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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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오준호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장이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로봇학습 콘퍼런스(CoRL 2025)' 기조연설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9.30 kji01@newspim.com |
또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을 모델 기반 제어와 결합한 하이브리드 접근 방식을 연구하며, 협업을 통해 데이터 생성과 알고리즘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혁신의 시대이며, 도전 과제가 많지만 시장 상황에 맞는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단장은 기조연설 이후 기자들과 만나 "모든 로봇 기술 섹터가 중요하다"며 "이제 연구개발을 시작한 분야도 있고, 어느 정도 성과가 있는 분야도 있는데 언젠가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 삼성 로봇 전략 본격화
삼성전자는 지난해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대표이사 직속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하며 로봇 사업을 본격화했다. 또 지난 8월에는 전사 차원의 인공지능(AI) 전담 조직인 '이노X랩'을 출범시켜 디지털 트윈, 물류 AI, 제조 자동화, 휴머노이드 핵심 기술 개발 등 전략 과제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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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 '2025 로봇학습 콘퍼런스(CoRL 2025)'에 참가한 레인보우로보틱스 부스의 모습. 2025.09.30 kji01@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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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오준호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장이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 '2025 로봇학습 콘퍼런스(CoRL 2025)'에 참가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시연을 관람하고 있다. 2025.09.30 kji01@newspim.com |
오 단장이 강조한 액추에이터, 폼팩터, 로봇 손, 멀티프로그램 등 연구 과제는 이러한 삼성의 조직 변화와 맞물려 로봇 로드맵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단순히 개별 기술 개발을 넘어, 로봇을 실제 산업·서비스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용어설명
액추에이터(Actuator) :전기·유압·공압 신호를 실제 동작으로 바꾸는 장치. 모터, 감속기, 드라이버, 펌웨어 등을 포함해 로봇의 '근육' 역할을 담당.
폼팩터(Form Factor) :기기나 제품의 크기·형태·구조를 말하는 용어. 로봇에서는 크기(소형/대형), 형태(휴머노이드, 4족 보행 등), 적용 목적에 따라 달라짐.
매니퓰레이션(Manipulation) :로봇이 팔·손을 이용해 물체를 집거나 조작하는 동작 제어 기술.
미들웨어(Middleware) :하드웨어와 응용 소프트웨어 사이에서 데이터를 중계·관리하는 소프트웨어 계층. 로봇 제어에서는 멀티에이전트·멀티프로그램 실행 환경을 지원하는 핵심 요소.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