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국가명은 언급하지 않아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말 아시아를 방문하는 동안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추가 무역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밝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느 국가와 협정이 최종 조율 단계에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30일(현지시간) 그리어 대표는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0월 말 아시아를 순방할 예정이며, 그때 일부 무역협정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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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무역대표부(USTR) 제이미슨 그리어(가운데)가 2025년 9월 2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ASEAN) 경제장관 회의 및 미국 무역대표부 협의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한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까지 유럽연합(EU), 일본, 한국 등과 이미 협정을 체결했고, 대부분은 세부 사항이 추후 확정될 폭넓은 틀의 협정이었다.
그리어 대표가 언급한 내용이 기존 협정을 의미하는지 새로운 협정을 의미하는지는 불분명하며,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협정에 대한 일부 고위 수준의 내용은 이미 공개되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돌아온 그리어 대표는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만나 그들 모두가 본질적으로 미국과의 시장 개방을 위한 최종 공식 협정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별도 회동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10월에는 말레이시아에서 아세안(ASEAN) 정상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총리 안와르 이브라힘은 지난 7월에 트럼프가 정상회의 참석 초청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투자·무역·산업부 장관 자프룰 아지즈는 지난주 자국이 아세안 정상회의 전에 미국과 관세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말레이시아산 상품에 산업별 관세와 별도로 19%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미국과의 관세 인하 및 덜 제한적인 무역 조건을 위한 협상은 여러 국가에서 진행 중이며, 협정 세부 사항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한국과의 협정 역시 아직 공식화되지 않은 상태로, 트럼프가 선지급 약속으로 설명한 한국의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약속 조건에 대한 협상이 계속 진행 중이다. 한국은 미국과 자동차 관세 문제에서도 이견을 보이고 있으며, 수출품에 대한 15% 낮은 관세율을 신속히 적용받기를 바라고 있다.
또한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에 대한 이민 단속으로 수백 명의 한국인이 구금되면서, 비자 문제와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 계획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등 협상에 불확실성이 더해진 상황이다.
한편, 수출품에 20% 관세가 부과된 베트남은 광범위한 무역 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해산물 수입 판정을 재고해 주길 원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동남아시아는 예상외로 관세 충격에 잘 대응하며 경제 성장 전망이 일부 경제학자들에 의해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공장 활동, 수출, 내수 경제 요인이 여전히 지역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다만 일부 예외가 있는데, 말레이시아의 대미 수출은 8월에 17% 감소했으나, 전 세계로의 전체 수출은 증가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