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 확대·교통망 확충·OTT 협력·공유숙박 완화 등 정책 건의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최근 콘텐츠, 음식 등 K-컬처의 글로벌 열풍으로 한국 라이프스타일 체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를 한국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구윤철 부총리가 주재하는 '서비스산업 경쟁력강화 TF'(이하 서비스TF) 제1차 회의를 간사 기관 자격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구윤철 부총리,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류진 한경협 회장(간사)를 비롯해 주요 경제단체, 관광공사, 한경협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위원회 관광분야 위원사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축사를 통해 "10년 전 우리와 비슷한 상황이었던 일본이 정부의 전폭적 정책지원과 지방 활성화 정책으로 세계 10위 관광대국에 올랐다"며 한국도 정부를 구심점으로 혁신 대책을 마련해서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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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서비스산업 경쟁력강화 TF'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앞쪽 왼쪽부터 김창범 한경협 부회장, 이유원 한국서비스산업총연합회 회장, 이호준 중견련 부회장, 경총 이동근 부회장, 김대현 문체부2차관, 류진 한경협 회장, 구윤철 경제부총리,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 문신학 산업부 1차관, 최석진 한화호텔&리조트 대표, 오기웅 중기중앙회 부회장. [사진=한국경제인협회] |
한경협은 데일리케이션의 확산이 지역관광 활성화 및 한국 재방문율 제고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 평가했다. 기생충, 오징어 게임,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연이은 K-콘텐츠의 글로벌 흥행과 K-푸드, K-뷰티의 인기로, 한국의 일상과 문화를 직접 경험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에 대한 관광수요가 명소만 둘러보는 단기 관광을 넘어 '한 달 살기' 등 장기 체류형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현재 국내 관광은 서울 집중도가 76%에 달해 교통·숙박 혼잡 등 오버투어리즘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2022년 잠재 방한여행객 조사에 따르면 체류 기간이 길어질수록 서울 외 지역 방문 의향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통계를 근거로 전문가들은 데일리케이션 등 생활밀착형 체험을 통해 서울 등 대도시 편중을 완화하고 관광 만족도 및 재방문율 제고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한다.
특히 올해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한경협은 이번 APEC을 지역 콘텐츠와 교통 인프라를 강화하고, 한국 고유의 역사와 문화, 콘텐츠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체류형 관광을 확산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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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2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서비스산업 경쟁력강화 TF'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경협은 이번 회의를 통해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한 총 33건의 정책과제를 정부에 전달했다.[사진=한국경제인협회] |
한경협은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해 ▲관광산업 범위 확대 ▲지역 관광지 교통망 확충 ▲글로벌 OTT 협력 강화 ▲공유숙박 규제 합리화 등 4대 분야 33건의 정책과제를 정부에 제안했다.
구체적으로는 현행 7개 업종에 한정된 관광산업 범위를 체험·문화·레저로 확대하고, 공항·KTX역과 관광지를 연결하는 교통망을 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넷플릭스 '킹덤', BBC '마지막 해녀들' 사례처럼 글로벌 OTT와의 협력을 통한 지역 홍보를 확대하고, 외국인 한정·실거주 의무 등 공유숙박 규제를 합리화해 장기체류 수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협은 이번 회의를 통해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한 총 33건의 정책과제를 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