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지난 9월 영국에서 1만1271대의 신차를 판매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의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영국은 중국 내수 시장을 제외한 비야디의 최대 해외 시장으로 등극했다. 작년 9월의 경우 비야디는 영국에서 1150대를 팔았다. 영국 자동차 시장에서 비야디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3.6%가 됐다. 테슬라에 이어 2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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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지난 1월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BYD 승용 브랜드 런칭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아토3가 공개되고 있다. 2025.01.16 yooksa@newspim.com |
영국 전기차 시장은 정부의 보조금 정책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영국 정부는 전기차 판매 촉진을 위해 6억5000만파운드 규모의 보조금 제도를 발표했다. 차량 당 최대 3750파운드의 보조금 덕분에 9월 영국의 전기차 전체 판매량은 7만2779대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였다. 작년 9월 대비 29%가 증가했다. 전기차는 전체 신차 등록의 22%를 차지했다.
영국 정부는 탄소 배출 문제 등을 들면서 중국산 차량을 지원 대상에서 제외했다. 전기차 수요를 촉진하는 동시에 자국 내 생산 업체가 중국차와 경쟁할 수 있도록 보조금 제도를 설계한 것이다.
하지만 중국 전기차는 보조금을 받지 않아도 다른 경쟁 업체들 제품보다 더 가격이 저렴했다. FT는 "비야디는 경쟁사를 능가하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영국 시장을 빠르게 잠식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 내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어 중국차 견제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영국 내 최대 공장을 보유한 닛산은 재정난으로 글로벌 사업을 축소하고 있으며, 재규어 랜드로버는 대규모 사이버 공격으로 생산이 중단된 가운데 정부가 최대 15억 파운드 규모의 대출 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BMW는 옥스포드에 있는 '미니(mini)' 공장에 6억 파운드 규모의 전기차 투자 계획을 세웠다가 연기했으며, 일부 근로자를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야디는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예고하고 있다.
영국 및 아일랜드 지역 책임자 보노 거는 "비야디는 영국 최대의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제조업체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우리는 꾸준한 성장을 추구하며, 사람들이 비야디를 기술 중심 기업으로 인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는 초고속 충전 기술을 영국과 유럽 전역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