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선물 4000달러 첫 돌파
단기 조정 가능성 제기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금 가격이 7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4000달러를 넘어섰다.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변동성과 경제 불확실성, 고집스러운 인플레이션에 안전자산인 금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장중 4009.00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은 이로써 연초 이후 수익률을 50%나 확대했다. 금 현물은 전장보다 0.4% 오른 3978.01달러를 가리켜 4000달러선에 바짝 다가섰다.
관세를 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 세계 무역 질서 뒤집기와 여전한 인플레이션 우려는 금값을 계속해서 띄우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까지 위협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점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지속하며 금값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하한 연준이 이번 달 말에도 금리를 0.25%포인트(%p)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
이달 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업무 일시 중지) 사태 역시 안전자산인 금을 띄우는 요소다. 이로 인해 미국에서는 각종 공식 통계 발표가 중단되면서 투자자들의 눈을 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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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괴. [사진=블룸버그통신] |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가 임명된 지 27일 만에 사임하는 등 프랑스에서 지속하는 정치적 불확실성도 금 수요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매수도 계속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지난달까지 11개월 연속으로 금 매수를 지속했다.
월가에서는 금값이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골드만삭스는 전날 2026년 말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4900달러로 기존 4300달러에서 상향 조정했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인 레이 달리오는 이날 "포트폴리오의 약 15% 정도를 금에 투자하라"며 "부채 상품은 부를 보존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 경신을 지속해 온 만큼 단기적으로 조정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리서치의 폴 시아나 기술 전략가는 투자 노트에서 "조정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여러 시간대의 다양한 기술적 신호와 조건들이 상승세 피로를 경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