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 中 국무원 총리, 러시아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참석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북한이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맞아 중국과 러시아 등의 고위급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한다.
북중러 3국이 중국 베이징 전승절 열병식 이후 한 달여 만에 평양으로 무대를 바꿔 연대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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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북한 열병식에 등장한 탱크. 앞 부분에 반미 구호가 새겨져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4.05.03 |
8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수만 명 규모로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 북한에서 열병식이 열리는 건 2023년 9월 정권수립 75주년 계기 이후 2년여만이다.
북한은 기념일 당일이나 전날 저녁에 열병식을 개최해 왔는데, 10일 평양에 비가 예보돼 있어 9일에 열병식이 개최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북한은 해외 고위인사들을 초청해 준비하고 있다. 중국 권력 서열 2위인 리창 국무원 총리,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겸 통합러시아당 의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두 인사와 나란히 열병식 주석단에 서며 북중러 3국 연대를 과시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른 국가의 귀빈들도 평양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 통룬 시술릿 라오스 국가주석이 전날 도착해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했고, 브렌다 로차 니카라과 선거관리위원장, 발테르 소렌치누 브라질 공산당 전국부위원장, 녜수에 멩게 적도기니 민주당 제1부총비서 등도 잇따라 평양에 입국했다. 베트남 1인자인 또 럼 공산당 서기장도 방북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이 이번 열병식에서 미국을 향한 어떤 메시지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그는 2020년 이후 열린 7번의 열병식 중 두 차례 연설했으며, 최근 3번의 열병식에서는 연설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해외 귀빈이 대거 참석하는 만큼 직접 연설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달 말 방한을 앞두고 미국이 북한에 '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하면서 북미 간 대화 재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열병식의 성격상 김정은의 연설이 대화보다는 대립 구도를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무기 공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2018년 2월 건군절 70주년 때 ICBM 화성-14형과 화성-15형, 2023년 2월 건군절 75주년 때는 화성-18형을 각각 선보이는 등 과거 열병식을 '신무기 쇼케이스'의 기회로 활용해왔다.
최근 신형 대출력 고체엔진이 장착될 신형 ICBM 화성-20형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열병식에서 이를 공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moonddo00@newspim.com